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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HD TV ‘장밋빛 미래’ 맞아?…가전업계 잇달아 ‘신중론’
시장조사업체 Gfk, ‘IFA 글로벌 콘퍼런스’서 “올해 910만대 판매 예상”

디스플레이서치 예상 수치보다 26%나 감소…“특정지역 등 편중 문제”


[벨렉(터키)= 헤럴드경제 신상윤 기자]브라질 월드컵 등 올해 각종 스포츠 이벤트 바람을 타고 ‘장밋빛 미래’를 낙관했던 초고해상도(울트라HDㆍUHD) TV의 향후 시장 전망에 조심스러운 신중론이 제기됐다.

TV 시장 각축전의 중심이 UHD TV로 옮겨갔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3D, 곡면(커브드ㆍcurv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업체들의 각종 ‘신무기’가 기술 경쟁에 그치면서, 실질적인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24~27일(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여한 기업들과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TV 시장 전망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전망하기 힘들지만,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행사는 해마다 9월 ‘IFA’를 개최하는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GmbH)와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가 전 세계 45개국에서 기자 300여 명을 초청, 올해 ‘IFA’를 소개하고 가전업계의 향후 전망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사진설명>24~27일(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여한 가전ㆍ시장조사업체들은 초고해상도(울트라HDㆍUHD) TV의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조심스레 신중론을 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해 UHD TV를 전시한 파나소닉(일본), 베스텔(터키), 필립스(네덜란드)의 부스. [사진제공=IFA]

시장조사업체 GfK의 위르겐 보이니 소비자 가전 글로벌 이사는 25일 열린 ‘파워 브리핑’ 세션에서 “올해 전 세계 UHD TV 판매량은 910만대로 전체 액정표시장치(LCD) TV의 4%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이 중 70%에 육박하는 600만대가 중국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UHD TV 시장 규모가 160만대 선임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가 1년 새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중국 등 특정 지역과 보급형 등 저가 모델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는 것이 보이니 이사의 의견이다.

Gfk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UHD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량의 74%도 중국에 집중됐고, TV 판매(50인치 기준) 가격은 1000유로(약 145만원) 이하 였다.

특히 Gfk가 예상한 판매량 910만대는, 올해 시장 규모를 전체 시장의 5% 수준인 1230만대로 전망한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비해서 26% 가량 줄어든 수치다. 


디스플레이서치도 UHD TV가 성장하겠지만 전체 TV 시장 수요를 끌어올릴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 그레이 유 총괄 이사는 “관련 콘텐츠도 늘면서 55인치대 UHD TV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전체 TV 시장은 향후 5년안에 급격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HD TV가 TV 시장의 구세주로 떠오르기 어려운 이유는 태블릿 PC 등이 세컨드 TV나 TV 교체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레이 이사는 “태블릿 PC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일반 가정의 TV 구매 욕구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교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그 강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OLED TV에 대한 올해 전망도 어두웠다. 보이니 이사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293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95.7%가 LCD TV가 될 것”이라며 OLED TV의 경우는 “많아야 23만대, 전체의 0.1%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D TV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의견은 여전했다. 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투란 에르도안 CEO(최고경영자)는 역시 ‘파워 브리핑’세션에서 3D TV를 ‘실패작(flop)’이라고 명했다. 현재 3D TV를 보유한 사람 가운데 12%만이 3D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였다. 에르도안 CEO는 “특히 TV를 볼 때 안경을 써야만 하는 불편함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TV 시장은 2011년 약 1140억달러(매출액 기준)를 정점으로 지난해 980억달러까지 줄어드는 등 최근 2년간 역성장 했다.

그럼에도 TV는 여전히 가전의 중심이므로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보이니 이사는 “2012년 현재 1인당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이 3시간55분으로, 이는 5년동안 12분 늘어난 것”이라며 “여전히 거실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TV”라고 강조했다.

벨렉(터키)=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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