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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가전업계 대세, UHD TVㆍ사물인터넷”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참여 가전ㆍ시장조사업체 전망

“3D TV 이미 지는 해”…가전기기 연결 ‘스마트홈’ 기업들 관심




[헤럴드경제(터키 벨렉)=신상윤 기자]올해 유럽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IFA’에서 관련 업체들은 초고해상도(울트라HDㆍUHD) TV와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앞으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을 장악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9월 ‘IFA’를 개최하는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GmbH)와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기자 300여 명을 초청, 24~27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여한 기업들과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가전업계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행사에는 그룬딕, 밀레, BSH(보쉬&지멘스)(이상 독일), 베스텔(터키), TCL(중국), 필립스(네덜란드), 파나소닉(일본) 등 가전업체가 참여, 주력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디스플레이서치도 패널로 함께했다.

▶“3D TV 지고 UHD TV 뜬다”=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투란 에르도안 CEO(최고경영자)는 25일 열린 파워 브리핑에서 3D TV를 ‘실패작(flop)’이라고 명했다. 현재 3D TV를 보유한 사람 가운데 12%만이 3D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였다. TV를 볼 때 안경을 써야만 하는 불편함도 에르도안 CEO가 꼽은 단점이었다.

3D TV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사람은 에르도안 CEO 뿐만이 아니었다. 폴 그레이 디스플레이서치 유럽 총괄 이사도 “3D TV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화면이 점멸하고 해상도가 낮아지는 등 고해상도(HD) TV보다 오히려 사용자 경험이 나빠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3D TV가 채우지 못한 자리에는 UHD TV가 들어섰다. UHD TV는 지난해 ‘IFA’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 기술을 선도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업체가 따라오는 모양새였다.

올해에는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UHD TV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베스텔을 비롯해 올해 ‘IFA’에 참여하는 대다수 TV업체가 UHD TV를 선보인다.

TCL은 이달 40ㆍ49인치 UHD TV를 출시했으며, 75ㆍ85ㆍ110인치 ‘점보 UHD TV’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TCL 관계자는 “올해 ‘IFA’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곡면 울트라HD TV를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크기 등 자세한 스펙(spec)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파나소닉 역시 5월에 유럽에 출시하는 50ㆍ58ㆍ65인치 스마트 TV에 UHD를 적용했다. 필립스는 오는 8월 출시할 스마트 TV를 풀HD와 UHD로 나눠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사물인터넷, 가전업계 새로운 대세”=집 안 곳곳에 자리 잡은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해준다는 개념의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네의 홈 솔루션 서비스로, 2000년대 초반부터 ‘IFA’에 거론돼 왔다. 당시에는 각 기업이 기술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을 뿐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올해 IFA에서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BSH는 다양한 브랜드가 만든 가전제품일지라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제하는 ‘커넥트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커넥트 홈’ 사업을 이끄는 클라우디아 햅 박사는 이 앱으로 보쉬, 지멘스, 가게나우, 네프 등 서로 다른 4개 브랜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해마다 9월 ‘IFA’를 개최하는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GmbH)와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기자 300여 명을 초청, 24~27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을 열었다. 25일 열린 ‘기업 파워 브리핑’ 세션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이 올해 가전 시장 전망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IFA]


다만 올해에는 애플의 iOS로만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운영체제(OS)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앱으로 통제하는 가전 브랜드 수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베스텔도 올해 ‘IFA’에서 “아주 진보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선포했다.

gfu 가전 부문 부회장을 맡은 클라우스 뷜 일렉트로룩스 이사는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이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위르겐 보이니 Gfk 소비자가전 글로벌 이사도 “식기세척기, 냉장고, 체중계, 커피 메이커까지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다”며 “이 같은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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