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中 톈안먼사태, 25주년 앞두고 베이징서 테러진압 훈련
[헤럴드생생뉴스]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 기념일(6월4일)이 한달여 앞두고 중국 당국이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테러 및 시위 진압 훈련을 벌였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은 이 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팡산(房方山)구 창양(長陽)현에서 병력 600여명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테러 및 폭력 시위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베이징의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이 날 웨이보에 올라온 훈련 사진을 보면 최루탄과 물대포가 등장했고 여러대의 특수 차량과 무장 경찰의 공격 대형이 선보였다. 또 100여명의 시위대가 곤봉을 들고 차량 등에 불을 지르는 등 실제 상황이 연출되기까지 했다.

사법당국 기관지인 법제만보(法制晩報)는 베이징에서 이런 대규모 진압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테러 진압 작전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유명 인권 운동가 후자(胡佳)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중국은 가장 민감한 시기로 접어들었다”면서 “당국은 안정 유지를 위해 민중에게 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인권 운동가 왕더방(王德邦)은 “이번 훈련은 무력시위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서 오늘날 사회 갈등이 일상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톈안먼사태’ 25주년을 맞아 추모열기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가족들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이하 어머니회) 회원들을 가택 연금시키고, 감시하고 있으며, 인권 운동가에 대한 감시와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