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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같애”…비만자-돼지 중 누가 기분 나쁠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흔히 비만인 사람에게 ‘돼지’라는 별호(別號)를 붙인다. 듣는 사람으로선 기분이 나쁠 것이다.

‘살이 쪘다’는 얘기는 의학적으로 체지방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 돼지와 하마는 비만일까. 만약 비만이라면, 비만에 따른 각종 질환의 가능성 또는 육질의 특성이 다른 동물과 다를 것이다.

건강컨설팅 기관인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원장 유태우)이 만드는 웹진 ‘몸맘삶 제안’은 최근호에서 사람의 비만과 돼지의 뚱뚱함에 대해 의학적 소견을 내놨다.

유 원장의 칼럼에 따르면,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몸에는 지방이 존재하고, 대체로 피부 밑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어 ’피하지방‘이라고 부른다. 내장 주위에 있는 것은 내장지방이라 한다. 이 밖에 근육, 간 등의 장기 내에도 지방이 분포한다고 유 원장은 설명한다. 그는 동물의 몸에 지방이 존재하는 이유로 식량의 저장, 체온의 보존을 들었다. 


몸의 전체 무게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인 체지방률이 일반적인 포유류는 ’15 전후‘라고 한다. 계절 별로는 가을에 더 많이 축적되는데, 피하지방을 두껍게 해서 체온을 보존하고 겨울철 부족한 식량을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유 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과거 수렵채집시대의 원시인은 다른 포유류 동물과 체지방 구성이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털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체지방율은 포유류보다는 많은 ’20 전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다 영양과잉인 현대에 들어 체지방률은 크게 뛰었는데, 정상 체중으로 보이는 남자가 대체로 ‘25 정도’, 정상 체중으로 보이는 여자는 ‘30 정도’가 보통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돼지의 체지방률은 얼마일까. 유원장은 “흔히 먹는 삼겹살에 비계가 많아 보이지만, 이 비계는 피하지방에 불과하며 삼겹살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를 보면 기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면서 “돼지의 체지방율은 ‘1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돼지 처럼 뚱뚱해 보이는 하마도 비만은 없다고 한다. 유 원장의 설명을 이해하고 나니, 체지방률이 높아 뚱뚱한 비만자에게 이들 동물을 닮았다고 놀리면, 하마나 돼지는 기분 나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원장은 “동물이라도 사람과 같이 살면, 사람에 의해서 비만이 된다”면서 “비만은 자연적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반려동물의 몸매관리 역시 주인 자신 만큼이나 신경써야 모두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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