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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 중기업종 지정후…국산콩 가격 40% 폭락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두부가 지난 2011년 대기업 진출이 제한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 국산 콩 가격이 40% 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두부를 만드는 대기업들의 국산 콩 수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져 애꿎은 농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년이 지난 올해 11월 두부의 중기적합업종 재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성명환 박사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위기의 콩 생산농가, 해법은’ 공청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산 콩 가격은 ‘프리미엄 두부’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2011년 1kg당 6460원 고점을 찍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국산 콩 수매량을 급격히 줄이자 2012년 5276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3885원까지 내려앉았다. 2011년 약 2배에 가까웠던 국산 콩과 수입 콩 가격차는 올해 508원에 불과하다.

두부 시장 진출이 제한되자 대기업의 국산 콩 사용량은 2011년도부터 2014년까지 약 18% 줄어들었다. 국산 콩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두부 회사에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들 대기업 외에 다른 판로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격 하락으로 콩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국산 콩 생산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15만4000톤의 생산량은 2024년 11만6000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산 콩이 밀려난 자리에는 수입 콩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국산 콩 포장두부 판매금액은 전년대비 6.3% 감소한 반면, 수입 콩 포장두부 판매액은 15% 이상 성장했다.

두부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중소기업 매출 확대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풀무원, CJ, 대상FNF가 전체 포장두부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가운데, 2011년 이후 풀무원과 CJ의 판매액 점유율은 각각 0.2% 증가했다.

이에 성명환 박사는 “국산 콩 두부와 수입 콩 두부의 수요층이 분리된 만큼 국산과 수입산 시장을 분리해 적합업종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산 콩 두부시장은 식품기업의 진입장벽을 제거해 국산 콩 수요를 진작하고, 수입산 두부시장은 대기업 진출 및 확장을 자제하는 방식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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