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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정부, “알스톰 못넘겨”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프랑스 정부가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생산하는 ‘국민기업’ 알스톰을 손에 넣으려는 미국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에게 경고를 날렸다.

GE는 알스톰에 130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인수 제안을 했으며 조만간 인수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최근 잇따라 나왔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마뉘엘 발스 프랑스 신임 총리는 사회당 정부가 “일자리, 기술, 의사결정 중심(경영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알스톰 인수에서 정치가 중대한 장애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알스톰의 주식 30%를 보유한 최대주주 브이그가 GE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3위 이동통신사인 브이그는 2위 이동통신사 SFR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알스톰 주식을 내다팔려 하고 있다.

파리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가는 FT에 “GE는 알스톰 전력부문에만 관심있다”고 전했다. 전력부문은 연 200억 유로 규모인 알스톰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다.

프랑스에서 1만8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알스톰은 초고속 열차를 만든 ‘국가기술력’의 상징이다. 2004년 정부 구제금융을 받기도했다. 국영철도 SNCF와 전기공사 EDF 등 국가기간산업체와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정부가 나서서 방어막을 두르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 몇년 동안 알스톰은 화력발전에서 벗어나고 있는 유럽 전력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내리막 길을 걸었다. 석탄과 가스 등 전통 연료를 쓰는 전력사용이 줄자 이익에 타격을 받았다. 알스톰 주가는 2011년에 비해 25% 빠진 상태다.


지난해 석탄보일러 부문을 중심으로 1300명을 감원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1월 알스톰은 화력발전부문 약화를 언급하면서, 올해 현금흐름 전망치와 영업마진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알스톰은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하기 위해 직원들이 뇌물을 썼다는 혐의로 미국 사법부 조사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GE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30억달러는 GE 인수가 사상 최고가다. 제프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가치극대화, 강한 시너지, 성장전략에 들어맞는 기회에 올라탔다”고 평가했다. GE는 지난해 매출의 47%에 달하는 금융사업 의존도를 30%까지 낮출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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