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마음이 클 텐데도 KT가 다시 우뚝 서길 바라는 퇴직 사우들의 염원을 전해 들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사실상 마무리지은 KT의 황창규<사진> 회장이 오는 27일 단독 영업재개를 앞두고 전 임직원들에게 독려와 혁신 메시지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25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전날인 24일 이메일에서 “수십년간 회사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떠나게 돼 가슴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퇴직하는 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힘내 일어나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버리고 1등 KT가 되도록 다같이 최선을 다하자”고 남은 직원들을 독려했다.

황 회장은 “최대한 빨리 업무체계를 정비해 고객 최우선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개되는 영업에서 명예퇴직에 따른 인력누수현상이 없도록 내부 재정비를 서두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것처럼 ‘1등 KT’를 향해 중단 없는 혁신에 임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 드리겠다”며 “적당히 대충 살아남자는 타성은 과감히 깨뜨리고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해보자”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난 달 10일 KT의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에 대해 전 직원들에게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질책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