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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설은 단지 루머일뿐”
使측 경영설명회 통해 첫 입장표명
전직원 대상 조직 추스르기 나서


합병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례적으로 전직원 대상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회사 측이 합병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직원들에게 “합병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협력은 필요하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사내방송으로 진행된 임원 강연(EPIC) 시간을 이용해 합병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발표는 현건호 경영지원실장(상무)가 맡았다. 당초 박중흠 사장이 직접 나서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당일 사내 강연 순번인 현 상무가 회사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현 상무는 “최근 회사를 두고 합병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근거없는 루머에 불과하다”며 “직원들은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각 계열사 간 경쟁력 있는 부분을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계열사 간 협력의 일환이지 합병으로 풀 문제는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례적으로 전직원 대상 설명회까지 열어 합병설에 적극 대처하는 것은 최근 삼성그룹 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조직 내부가 어수선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각 사업부를 분할해 삼성물산, 에버랜드, 삼성중공업 등으로 합병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시나리오가 직원들 사이에 돌며 불안감이 커지자 회사 측은 설명회를 기획했다.

설명회에서는 지난 해 영업 악화로 인해 지급이 연기됐던 신경영20주년 특별상여금과 성과인센티브(PS)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회사 측은 올 해 특별상여금과 PS(인센티브)를 반드시 지급하겠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현 상무는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규모가 미약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흑자를 달성하면 신경영20주년 상여금은 반드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PS와 관련해서도 “올 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 2000억원을 달성하게 되면 PS도 당연히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해 1조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PS를 지급하지 못했다.

한편 오는 26일 창립 44주년을 맞는 삼성엔지니어링은 25일 오전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 박중흠 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경영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0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4분기(272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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