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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직 넘버 ‘37’된 LG 4세 구광모, 지주사로 간 이유는…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사진> LG전자 부장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게 될 전망이다. 최근 LG전자에서 그룹 지주사인 ㈜LG의 핵심부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1945년생인 구 회장도 37세 때인 1981년 LG전자 이사로 본격적인 후계준비에 들어갔다. 1978년생인 구 부장은 올 해 37세다.

구 부장은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지만, 2007년부터 3년간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근무했다. 국내에 돌아온 것은 지난 해 초다. 지난 해에는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근무하다 올 초 창원공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100여일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LG그룹 관계자는 “창원 현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만큼 100일 정도면 충분히 현장 분위기를 익혔다는 판단을 최고경영진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사로 이동한 것은 LG의 전통과 방식대로 현업에서 차근차근 실무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에 배치된 ㈜LG 시너지팀은 LG전자 내 사업부와는 차원이 다른 곳이다. 일단 지주사 내에서도 최고 핵심부서로 꼽힌다. ㈜LG에는 대표이사 아래 인사ㆍ재경ㆍ시너지ㆍ사업개발ㆍ경영관리ㆍ법무ㆍ기술기획ㆍCSR팀과 기술협의회 등 9개 부서가 있다. 이 가운데 계열사 전반과 미래 성장동력까지 모두 아우르는 부서는 시너지팀 뿐이다. LG전자 시절이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그룹경영의 핵심에 몸을 담게 된 셈이다. 특히 최근 LG그룹은 자동차와 차세대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삼아 전자와 화학부문간 시너지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구 부장의 나이는 다른 그룹 사례과 비교해도 충분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3세인 2001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30세인 1999년부터 임원으로써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최태원 전 SK 회장도 37세때인 1996년 선경 상무이사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구 부장이 조만간 임원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 부장의 직속상관이 될 ㈜LG 시너지팀장 권봉석 전무는 지난 해까지 LG전자 무선사업부(MC)에서 상품기획을 총괄하던그룹 핵심인재다. 그는 LG전자 간판 스마트폰인 G2, 처음으로 삼성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휘는 스마트폰 G플렉스 등의 산파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특히 G플렉스는 LG전자와 LG화학의 기술을 접목된 시너지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구 부장은 구 회장의 바로 아래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2004년 아들 없이 딸만 둘인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지난 해에는 구 회장과 함께 동갑내기 여동생인 연경 씨(구 회장 장녀)가 내다판 ㈜LG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구 부장의 ㈜LG지분률은 4.84%로 LG가 4세 가운데 가장 높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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