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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동북ㆍ독무덤…홍강따라 흐른 베트남의 청동문화
국립중앙박물관, 동선 청동북 등 380여점 전시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붉은 강(紅河)을 따라 화려하게 피어난 베트남의 고대 청동기 유물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첫번째 특별전시인 ‘베트남 고대 문명전–붉은 강의 새벽’을 오는 29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베트남 청동기문화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전시로, 출품된 유물 또한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최고 수준의 동선 청동 북 14점과 각종 토기, 장신구 및 일상 용구 등의 선사시대 유물 380여점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부 동선 이전의 베트남, 2부 홍강과 동선문화, 3부 중남부의 청동기문화로 나눠진다. 


1부 ‘동선 이전의 베트남’에서는 풍응우옌(Phung Nguyen)문화로 시작하여 동더우(Dong Dau), 고문(Go Mun)문화를 거쳐 베트남 청동기 문화의 꽃을 피운 동선(Dong Sun)문화까지 이어지는 베트남 청동기 문화의 흐름을 관련 유물과 함께 연대기적으로 간결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2부 ‘홍강과 동선문화’에서는 동선 청동 북, 홍 강 평야와 농경, 동선 사람들 등을 주제로 청동기문화 대표적 유물인 동선 청동 북을 상세히 소개해 이목을 끈다. 청동 북은 최초 제작을 기원전 500년전으로 볼 정도로 매우 유서깊은 유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남중국,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을 정도로 광대하다. 독특한 외형과 함께 표면에 새겨진 정교하고 다양한 문양들은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또 베트남 민족의 원류인 동손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홍강 평야에 남겨진 고고학적 흔적을 통해 추적해 볼 수 있다. 


3부 ‘중남부의 청동기문화’에서는 사후인문화와 해양교류, 사후인 사람들의 내세, 동나이(Dong Nai)문화 등의 주제로 베트남 청동기 문화를 그 당시 사후인(Sa Huynh) 사람들이 남겨놓은 유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후인의 전통적 무덤양식인 ‘독무덤’을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우리의 독무덤과 비교해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전시관 마지막에선 양국 국립박물관이 실시한 공동발굴조사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발굴시 출토된 유물들도 함께 전시돼 그 동안 쌓아온 교류의 성과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역사,문화적으로 유사한 베트남의 국립역사박물관과 2008년에 공동학술조사의 시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그 첫 번째로 베트남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선사유적을 대상으로 공동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올해는 그간 진행해 온 학술조사의 성과를 정리하고, 보다 진전된 교류협력의 장을 열고자 이번 전시를 개최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한때 베트남과 양국이 한자문화와 유교라는 문화적 동질성을 공유했던 나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대 베트남의 청동 장인들이 지녔던 독창적인 창의력과 미감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고, 이를 통해 문화적 동질성도 되살릴지 주목된다. 전시는 6월29일까지.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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