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멸치화재가 몇번이야?”, “네 고객님 메리츠 화재는 XXX 번입니다”
구수하다 못해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사투리도, 외래어를 잘못 들은 할아버지가 찾는 번호도 알아서 척척 알려주는 114가 탄생 79주년을 맞이했다.
토탈컨택서비스기업 kt cs는 23일 114 탄생 79주년을 기념해 114 상담에피소드집 ‘웃음 한 스푼, 추억 두 스푼’을 발간했다.
‘웃음 한 스푼, 추억 두 스푼’은 114 콜센터 현장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상담 에피소드와 2~30여년을 114에서 근속한 ‘왕언니 상담사’들의 소회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 ‘그땐 그랬지’, ‘에피소드’, ‘우리 지역을 소개합니다’ 등 4개의 섹션과 100여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땐 그랬지’에는 현재 114상담팀장들이 2~30여년 전 114 번호안내를 하던 시절을 추억하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대구사업단 김경숙 팀장은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보며 안내하던 시절에는 2,000여개의 번호를 기본적으로 외우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에피소드’에는 다양한 고객과의 천태만상 상담 에피소드가 실렸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상담사의 인사말에 “저도 사랑해요, 누나”라고 고백하던 남학생부터, 연락이 끊어진 딸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고객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는 사연들이 가득하다. 대전사업단 최정윤 상담사는 “조카가 사법고시에 붙어 누군가에게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 114에 전화 했다는 할머니의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신재현 114사업본부장은 “114는 79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산 역사”라며 “에피소드집을 통해 ‘서민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콜센터, 114’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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