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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계 애도 물결…공연 취소 · 이벤트 축소 · 추모곡 연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공연계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리 잡혀있던 공연 일정을 취소 또는 연기하거나, 예정대로 공연을 하더라도 떠들썩한 이벤트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부 공연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을 연주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공연 취소 줄이어=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안산시를 포함 경기도에서는 축제, 공연 일정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지난 18~20일 공연 예정이었던 연극 ‘마르고 닳도록’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다음달 3~5일 열릴 예정이었던 ‘2014안산국제거리극축제’ 역시 취소됐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빈체로]

고양문화재단 역시 다음달 3~5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27회 고양행주문화제’를 전면 취소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다음달 9일부터 시작하는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프린지 공연 등 야외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안양문화예술재단도 애도에 동참했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시니어를 위한 영화감상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나 4월과 5월에는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5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 열리는 시민대상 노래교실의 경우 이달 강의는 취소됐고, 내달 강의는 재검토한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역시 오는 25일과 26일 공연예정이었던 인천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 ‘아랑의 서’ 등을 취소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5월 4일부터 10월 12일까지 경복궁, 덕수궁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 공연이 연기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품 전시 및 판매 프로그램인 ‘세종예술시장 소소’ 개장일을 지난 19일에서 5월 3일로 늦췄다.


▶이벤트는 축소
=대관료 및 관객과의 약속 등으로 인해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하는 제작사들도 프레스콜 등 이벤트를 자제하고 있다.

뮤지컬 ‘풀하우스’, 연극 ‘미스 프랑스’, 연극 ‘내아내의 모든 것’ 등 최근 개막했거나 개막 예정인 작품들은 프레스콜을 취소했다. 뮤지컬 ‘오필리어’는 23일로 예정된 제작발표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경우 22일과 23일로 예정됐던 포토데이 이벤트를 취소했다.

제작사인 HJ컬쳐는 “이번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큰 아픔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연 외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실종자분들의 무사귀환과 이번 사고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을 위해 저희도 마음을 다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뮤지컬해븐도 트위터를 통해 연극 ‘쉬어매드니스’ 공연 후에 진행됐던 사진 이벤트와 추첨 이벤트를 당분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모곡 연주=클래식 공연장에서는 박수와 함성 대신 희생자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곡들이 조용히 울려퍼지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24일 시작하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공연 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조곡을 연주한다.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본 공연 시작 전 추모의 의미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고, 1분간 묵념했다.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이 공연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바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지난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공연 시작 전에는 “공연 취소 여부를 놓고 고심했지만 연주자들 간의 협의 끝에 관객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내용을 자막을 통해 공지했다.

지난 18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내린 ‘2014 교향악 축제’에 참가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앙코르곡으로 엘가의 수수께끼변주곡 중 ‘님로드’를 연주했다. 이 곡은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의 장례식 등에서 추모곡으로 쓰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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