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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항공사도 먹구름
수학여행 잇단 취소…수수료 안받겠다지만
수십억 수수료 부담…피해 최소화 절치부심

전국 초ㆍ중ㆍ고교가 세월호 참사후 교육부의 수학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 수학 여행을 위해 예약한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발생하는 환불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7개 국적항공사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1학기 수학여행 전면금지조치를 내린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학생단체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환불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최근 각 항공사에는 교육부의 지침 이후 제주 노선에 대한 각 학교의 항공권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3일 현재 1만6000여명의 승객이 예약된 항공권을 취소했으며, 대한항공 역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4~6월 예약된 단체 항공권에 대한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학여행 승객 수요가 많은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23일까지 10여개 학교에서 1000여명의 승객이 항공권을 취소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9800여명(52개교), 7000여명 이상이 여행을 취소해 각각 15억원, 8억원 수준의 취소 수수료 부담이 발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단 정부의 방침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각 항공사는 이후 발생하게 될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에게는 수학여행객이 5~6월 주요 승객군 중 하나였던 만큼 승객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개인 여행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의 조치로 발생한 취소 위약금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통해 정부 차원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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