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2.26대책 이후 2개월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1.95% 떨어졌다. 2.26대책 이전 1~2월 2달간 2.62% 상승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작년 연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올초 강남권 재건축단지 매수세가 증가하고 매매가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26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시장이 급랭한 것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2.26대책 발표 직후부터 3월말까지 한달간 매매가가 1.58% 떨어졌다. 이어 3월말 이후 4월 22일까지 약 한달간 매매가가 0.33% 더 떨어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강남권 일반 아파트는 4월 들어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 한달간 0.13% 상승했다. 실수요용 매물 인기는 높아졌지만 투자용 매물의 관심은 낮아진 것이다.
지난 4개월간 재건축단지 구별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2.26대책 이전인 1~2월 송파구는 3.79% 올랐다가 대책 이후 최근 가락시영 재건축 결의 취소 판결 악재까지 겹쳐 2.87% 하락했다. 서초구는 1~2월 0.01% 내렸다가 대책 이후 2.42% 내렸다. 한신3차 등 전용 85㎡초과 대형 주택형이 많은 탓으로 분석된다.
강남구는 1~2월 2.62% 올랐지만, 대책 이후 최근 1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개포지구에 대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1.74% 하락했다. 반면 고덕주공2단지, 둔촌주공 등 비교적 사업속도가 빠른 단지가 포진한 강동구의 경우 1~2월 0.66% 올랐고, 대책 이후에도 0.44% 상승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2.26대책 발표 이후 다주택자들의 투자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오락가락하지 말고 일관된 메시지를 주택시장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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