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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억 시장 잡아라” 물티슈업체들 차별화 경쟁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물티슈 시장이 생활용품 업체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시장이 매년 1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진입장벽도 낮아 수십에서 수백개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올 초 ‘물티슈 유해성분 논란’이 불거지면서 업계는 차별화 마케팅에 전력을 쏟는 모양새다.

23일 유아ㆍ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이커머스, 순수나라, 쁘띠엘린, 베베숲 등 국내 중소 유아ㆍ생활용품 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며 물티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아전용 물티슈, 미세먼지ㆍ황사전용 물티슈, 아토피 물티슈 등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물티슈 시장이 처음 태동하기 시장한 2000년대 후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세분화된 것이다.

제품의 다양성뿐 아니라 시장의 덩치도 빠르게 크고 있다. 업계 추산 국내 물티슈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26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3%가량 성장했다. 이는 2008년 900억원 수준보다 3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물티슈 시장 규모는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문화와 위생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물티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며 “제품 공급도 어렵지 않아 수많은 중소업체가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등재(22일 기준)된 물티슈 제조업체 수는 국내 중소기업과 외국회사를 포함해 99개에 이른다.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이다.

물티슈 시장의 낮은 진입장벽이 여기에 한몫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물티슈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의 관리를 받는다. 유럽과 미국이 물티슈를 화장품으로 분류해 FDA의 관리를 받도록 한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물티슈는 2009년부터 ‘자율안전확인품목’으로 지정, 정부기관의 심사를 받지 않고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스스로 안전성에 대한 시험ㆍ검사를 받아 신고하게 돼 있다. 손쉽게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구조다.

업체 난립과 더불어 ‘물티슈 유해성분 검출’ 논란마저 제기되자 물티슈 생산업체의 차별화 경쟁도 격화되는 추세다.

유아용 물티슈를 생산하는 몽드드는 자사의 물티슈가 우수화장품제조 인증을 받은 국내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화장품법을 기준으로 제품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물티슈 시장에 뛰어든 아이에이커머스는 제품 이름을 유해성분이 없다는 뜻으로 ‘삼무(3無) 물티슈’라고 붙였다.

앞의 관계자는 “물티슈의 품질ㆍ안전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업체 난립구도가 빠르게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승부가 판가름나기 직전 마지막 경쟁상황”이라고 전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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