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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현대증권 인수추진 검토…산업은행 투자의향서 이번주 발송
[헤럴드경제=권남근ㆍ김대연ㆍ신소연 기자]현대차그룹이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인수추진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이 이번주부터 현대증권에 관심있는 기업에 투자의향서도 보낼 계획이어서 현대증권의 매각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현재 산업은행이 매각작업을 진행 중인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증권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며, HMC투자증권의 전 고위 임원이 깊이 관련돼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HMC투자증권 사내에서도 이미 현대증권 인수 추진이 무르익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는 HMC투자증권이 최근 노동조합을 설립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17일, 2008년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었다. 증권가 구조조정을 대비한 차원에다 향후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부터 현대증권 매각 작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 보유지분(25.9%)과 현대증권 자사주(9.83%)를 합쳐 총 36% 정도다. 현대증권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7000억∼8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는 현대증권에 대해 “인수의사가 없다.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다른 기업이나 금융그룹보다는 범 현대가이며 자금력이 탄탄한 현대차그룹의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도 이번주 현대증권에 관심있는 기업이나 기관투자자들에 투자의향서를 보낼 계획이다. 투자의향서 발송 대상에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등도 포함된다. 시장에선 일부 투자은행(IB)들이 현대차그룹과의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현대캐피탈과의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금융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현대건설 인수처럼 현대그룹의 옛 계열사를 잇달아 거둬들이며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옛 현대그룹’을 이어간다는 상징적인 효과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에 뛰어들 경우 자금력이 많은 주력 계열사와 업종 시너지가 있는 금융계열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 녹십자생명 인수 때도 현대모비스와 현대커머셜이 각각 56.15%와 34.51%의 지분을 확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를 통한 지분 인수 이후 현대증권과 합병하는 과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ppyday@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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