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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가스업체들 “따뜻했던 겨울이 미워요”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가정 난방을 책임지는 도시가스업체들은 7년 만에 찾아왔던 따뜻한 지난 겨울이 달갑지 않다. 성수기인 겨울철 가스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전국 33개 도시가스 사업자들의 공급량은 지난 1월 전년대비 12.5% 감소했다. 특히 전체 도시가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14.9%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도 전국 도시가스 공급량은 9.8% 줄었고, 수도권 감소분은 12.4%에 달했다.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날씨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기온은 영상 0.5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다. 2007년 1월 평균기온이 영상 1도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영상권으로 올라간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온은 평년 1.5도와 같았지만, 유난히 추웠던 전년에 비해 3도 가량 올라갔다.

도시가스 업체들은 지난해 경기악화로 인한 산업현장과 상가 소비량이 감소한데 이어 겨울 한철 장사까지 망쳐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정용 전기난방 용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범수진 연구원은 “올해도 따뜻한 겨울날씨가 계속되면 공급마진 조정 없이는 도시가스 판매사업 이익 감소를 피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했다.

도시가스 회사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따른 에너지수요 감소로 판매이익이 줄어들자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 이상 도시가스 사업이 ‘지역 독점’이라는 장점만으로 안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삼천리는 지난해 말 준공한 연료전지발전소 경기그린에너지와 올 10월 본격 가동하는 LNG발전소 S파워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K E&S도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도시가스사업에 진출하고, 집단에너지와 터미널 건설 등을 구상하고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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