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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이라도 힘 됐으면…” 전세계 스포츠 애도 물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습니다."

세월호 침몰 비극에 전세계 스포츠계도 슬픔에 잠겼다. 국내 선수들 뿐 아니라 외국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투수 류현진(27)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앞서 LA 다저스타디움 앞에서 세월호 성금 모금 사인회를 열었다. 지난 18일 HJ99재단을 통해 1억원 기부를 약속한 그는 이번 사인회에서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도울 성금을 모금했다. 이날 사인회에는 한국 교민 뿐 아니라 미국팬들까지 약 300여명이 찾아 사인회 앞에 설치된 모금함에 기부금을 넣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국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간판투수 김광현(26)도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며 아픔을 나눴다. 김광현은 이번 사고 희생자들이 다니던 단원고가 위치한 경기 안산 출신이며 지금도 부모가 안산에 살고 있다. 김광현은 “참사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안산시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산 출신으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국내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와 경기인들도 슬픔을 함께 했다. 붉은 넥타이를 즐겨 매는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20일 포항전서 검은 넥타이를 착용했고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나친 골세리머니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고양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경마와 경륜·경정은 일주일간 문을 닫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다. KRA 한국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유족의 슬픔과 함께 하기 위해 20일부터 27일까지 임시 휴장한다고 발표했다.

해외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21일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디히 슈타디온에서 끝난 뉘른베르크와 2013-2014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에 오른팔에 검은 완장을 두르고 경기에 나섰다. 전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에서 활약하는 김보경도 팔에 검은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는 영국 방송사는 애도의 의미를 담아 김보경의 팔에 감긴 완장을 특별히 조명했다.

해외 스타들도 아픔을 함께 나눴다. 재미교포 미셸 위(25)는 20일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뒤 “이 사고는 매우 불행한 일이다. 이번 주 내내 검은 리본을 달았다. 모든 가족에게 기도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에 애도를 표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메시지는 225만 명이 남는 팔로어에게 전달됐고 1400건 이상 리트윗되며 전세계 온라인 상에 퍼져나갔다. 아스널의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는 트위터에 “한국에 계신 분들께 위로의 말을 올린다”며 한글로 “기적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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