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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반이 돌아왔다…전년대비 20% 성장…80,90년대 가수 음반 시장 견인
음반(CD)이 돌아왔다. 음악 시장이 디지털음원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그동안 음반은 그저 아이돌 팬들의 몫으로 치부돼 왔다. 그러던게 지난해부터 서서히 구매의 손길이 늘면서 올해 1/4분기 음반시장은 확실한 상승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올해 1/4분기 음반판매량(예스24 집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5%나 늘었다. 지난해 4월 조용필의 컴백과 엑소의 1집 덕으로 일시적 반등을 이룬 음반시장이 빅타이틀 없이도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사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80,90년대 인기를 구가했던 이승환, 이선희, 이소라 등 기성가수의 컴백 덕이다.이들이 음반시장을 주도하며 또 다른 음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음반매장 핫 트랙 [사진=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7년만에 정규 11집 ‘fall to fky ’로 돌아온 이승환은 앨범 발매 한달만에 2만장 가까이 판매되며 1/4분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는 대형기획사들이 물량적으로 미는 쟁쟁한 아이돌의 컴백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승환의 앨범은 30대 여성이 40.4%로 집중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30대 남성이 27.2%로 30대가 67.6%를 차지하는 등 30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여기에 이승환의 방송과 클럽공연, 이벤트 등을 통한 적극적인 노출이 영향을 미쳤다.

록 가수로의 파격변신과 팬과의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화제를 모은 이소라의 8집 앨범 ‘8’은 발매 사흘만에 1만 5000장이 판매되는 저력을 과시하며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이소라의 경우, 방송출연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이소라의 음악적 힘’이라 할 만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선희의 30주년 기념음반 ‘세렌디피티’도 베스트셀러 14위에 올라 두터운 팬심을 반영했다. 이들 가수들은 라이브 공연을 앞두고 있어 음반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추모17주기를 맞은 김광석의 추억의 앨범 ‘김광석 Best’도 팬들의 사랑속에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으며, 김동률의 ‘Thanks:The Best Songs 1994-2004’도 9위에 올라 추억의 80,90년대 가수들이 앨범 구매를 끌어냈다.

음반은 사실상 쇠퇴일로를 걸으며 차츰 멀어져간게 사실이다. 2012년의 경우 2011년 대비 0.02% 성장에 그쳐 더 이상 기대할게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음원시장도 실시간으로 빠르게 변하며 디지털 싱글 시장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추세속에서 음반이 자리잡을 여지가 없었다.

이런 음반의 퇴조속에서 음반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낸 기폭제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아이돌 그룹 엑소보다는 조용필이었다. 조용필의 19집 앨범 ‘헬로(hello)’는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과 가사, 중독성 강한 멜로디, 젊은 밴드와의 유대를 통해 가요계 빅뱅을 일으키며. 지난해 20만장이 팔렸다. 특히 이는 음반시장에서 멀어졌던 40,50대 중장년층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음반시장은 이 ‘조용필 효과’로 지난해 음반 판매량이 전년대비 15.83%나 성장했다.

인디밴드 팬들도 음반 구매에 가세했다. 이들의 음반 소장 욕구를 자극한 건 ‘버스커버스커’였다. 그동안 음반 주변에 머물러 있던 인디팬들이 버스커버스커에 주머니를 연 것이다. 버스커버스커의 1집은 베스트셀러 21위에 올라있으며 1집,LP한정반, 2집, 1집 마무리까지 모두 4개의 음반이 베스트셀러 50위안에 들어있다. 버스커버스커의 1집이 2012년 3월에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음반판매량은 매우 이례적이다. 음반구매에 나선 신 구매층은 CD에서 LP로 점차 손을 뻗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수들도 LP반을 따로 내며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음반시장은 조만간 대 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33년만에 컴백하는 왕년의 스타, 김추자의 새 앨범이 이달말 나올 예정으로 앨범을 내놓을 소니 캐년측은 새 앨범에 대해 “충격적이다”며 새 앨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추자의 새 앨범에는 신중현의 5곡과 김희갑 1곡, 이봉조 2곡이 포함됐다. 여기에 ‘앨범 강자’ 엑소도 새 미니앨범을 곧 내놓을 예정이어서 올해 음반시장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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