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기자］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의 돌출 행동과 발언으로 여야 지도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당 지도부인 한기호 최고위원이 ‘색깔론’을 설파하고 6ㆍ4 지방선거 후보인 유한식 세종시장이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제안한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을 간접 비난한 데 대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면서 “이제부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에 ‘색깔론’을 설파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한 최고위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당초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새누리당은 음주ㆍ골프 금지령은 물론, 선거 운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유 시장이 이틀 전 지역 청년 당원들이 모인 술자리에 참석해 건배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 시장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처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20일 오전 광주 상무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주황색 계통의 셔츠와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참석해 참석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번 휴일 이틀 간 소속 의원들에게 “물의를 일으키는 어떤 일도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한다. 지역구 일정, 온ㆍ오프라인 활동에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당혹스러워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