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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실종자 가족, 청와대 항의방문에 ‘구조’ 결정 회의까지 애달픈 하루
[헤럴드생생뉴스] 250여명의 실종자를 기록하고 있는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 항의방문으로 시작해 ‘구조' 결정 회의까지 숨가쁘면서도 애달픈 하루를 보내야했다.

가족들은 전날 오후 11시30분께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자체 회의를 열고 실종자의 신속한 구조를 촉구하며 청와대행을 결의했다.

세월호 선내에서 시신 3구가 처음으로 수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한층 더 격앙됐다.

가족들은 더디기만 수색 작업에 대한 불만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야겠다며 심야에 청와대 항의 방문을 시도했다.

팽목항에 있다가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돌아온 70여명 등 150여명의 가족들은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기 위해 체육관을 출발했지만 체육관 앞에서 100여명의 경찰에 가로막혔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나서서 가족을 만류했지만 가족들의 격앙된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정 총리가 가족들 설득을 포기하고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가족들이 “나와서 말씀을 하시라”며 차량을 가로막아 2시간 넘게 정 총리 차량을 둘러싸고 대치가 이어지기도 했다.

오전 6시께 정 총리와의 대치 상황이 풀리고 가족 100여명은 진도대교까지 도로를 따라 11㎞를 걸어 행진했지만 경찰이 도로상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진도대교 인근에서 가족들을 막아서면서 또 다시 대치상황이 빚어졌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가겠다는 실종자 가족들을 막겠다는 경찰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무슨 불법,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것도 아닌데”라고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정 총리가 청와대와의 면담을 주선해달라는 요구를 정 총리가 받아들이자 3시간40여분만에 진도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이어 실종자 가족 대표단과 정 총리는 이날 정오께 선체 인양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이후 자체 회의를 열고 “인양이 아닌 구조에 집중해달라”는 결론을 발표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안팎에서 “시신이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인양하자”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이대로 아이들의 생환을 포기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거듭해야하는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까지 기적적인 생환이라는 희망을 놓치지 않은 셈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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