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맞벌이 부부가 늘고 육아문제가 더 이상 여성 전유물이 아닌 만큼, 아빠들이 바뀌고 있다. 북유럽(스칸디나비아 지역) 부모들처럼 자연친화적이면서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스칸디 대디(Scandi Daddy), 스칸디 맘(Scandi Mom) 같은 단어가 낯설지 않다. 엄마와 아빠의 공동육아를 뜻하는 단어로 우리나라에서도 새 트렌드라는 평가다. TV에서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프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러한 교육방식의 변화를 감지, 이를 적극 받아들이는 분야 중 ‘아파트’가 눈에 띈다.

▶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단지 내 교육프로그램’ 도입 =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5차’는 단지 내 풋살경기장을 조성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을 차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 지역 프로축구단인 경남FC와도 협약을 체결해 단지 내 어린이축구교실(GFC Dream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생활스포츠인 축구를 아파트 안으로 가져온 것.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5차 모형도 내 풋살경기장 이미지

또 경남FC의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의 축구 연습을 부모가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축구교실 외 시간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같이 공을 차며 연습을 할 수도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기 좋은 공간이다.

또한, 단지 내 별동학습관에 도입하기로 한 자기주도학습 영어도서관 ‘와이즈리더’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수준에 맞는 레벨별 영어도서를 비치하고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수준을 측정, 읽을 책을 추천해 준다.

▶ 단지 내 캠핑장, 물놀이 시설 등 커뮤니티 인기…가족과 함께 즐기는 공간 마련 = 단지 내 캠핑장과 유아풀 등은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커뮤니티의 새로운 대표주자가 된 지 오래다.

현재 분양중인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는 자연 속에서 가든파티와 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핑장’이 데크와 함께 자리잡는다. 인천 남구 용현 학익지구에 분양중인 ‘인천 SK 스카이뷰’ 역시 가족캠핑숲을 단지 안에 조성한다. 1500㎡ 면적에 5동의 캠핑 데크를 마련, 산과 계곡에서 즐기는 캠핑 분위기를 단지 안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 견본주택을 개관한 ‘구월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 역시 단지 중앙광장에 입주민 전용 캠핑장이 갖춰진다.

2008년 ‘반포 자이’의 어린이를 위한 미니 카약장이 설치된 이후, 물놀이 시설도 대폭 늘었다.

현재 분양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165㎡ 크기의 야외 어린이 물놀이장과 2000㎡ 규모의 어린이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해 분양하여 화제를 모았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에도 3,300여㎡의 잔디광장에 산책로, 생태수로와 함께 어린이 물놀이장을 조성한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5월 분양예정인 ‘죽동 대원칸타빌’에도 단지 내에 대형 중앙잔디광장, 실내체육관, 어린이 테마 놀이터, 생태연못, 캠핑장 등이 조성된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실내수영장과 물놀이 공간 등 워터파크도 마련된다.

▶ 스칸디 대디 & 스칸디 맘 증가, 아파트 변화도 계속 = 일과 가정의 양립은 국가적 화두가 됐다. 육아문제도 더 이상 여성의 문제가 아니듯 기업들은 아빠들의 육아휴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아빠들을 위한 육아강좌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육아 트렌드 또한 부모들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바뀌면서 체험학습이 인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시장 흐름이 바뀌며 가족이 함께 하는 특화 커뮤니티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며 “가족이 함께하는 커뮤니티와 프로그램은 몇 년 후에는 일상화 한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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