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변침(방향 전환) 시점에서 복원력이 제로였던 것 같다.”
김형근 목포해양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참사원인을 분석했다.
복원력은 선박이 외력의 영향을 받아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원위치로 돌아오려는 힘이다. 복원력 제로는 선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김 교수는 ”변침지점(맹골수로)에서 당직 항해사가 변침했을 때 복원력 제로 상태에 근접해 변침 후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정지되면서 기울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때 결박됐거나 결박하지 않은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박이 급경사로 기울고 이때부터 바닷물이 들어와 ‘대각도 횡경사’가 생겨 선박이 전복됐을 ”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려면 선박 개조 전·후 무게중심 변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박 출항 시 화물, 평형수, 연료, 청수가 얼마만큼 실렸으며 출항시 흘수(吃水·water) 양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항 당시 무게중심과 변침 시점에서 출항시 연료 및 청수가 얼마나 소모됐는지 알면 변침 시점에서 선박의 무게 중심을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런 요인을 검토해 보면 정확한 침몰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현재 배 상태로 봤을 때 선박의 무게 중심이 위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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