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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생생뉴스] “안돼…가면 안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안산 단원고 최모 교사의 장례식이 19일 엄수됐다. 최교사 오전 8시 15분 안산제일장례식장 빈소에서 치러진 최 교사의 발인식에서는 유족, 동료 교사, 모교인 동국대 동문등이 100여명이 참여했다. 최 교사는 영정 속에서 환한 미소로 웃고 있었고, 장례식장에는 흐느낌이 이어졌다.

발인식 참석인원이 예상보다 늘어나 발인제는 15분에서 30분으로 연장됐다.

최 교사의 남동생이 영정과 위패를 앞세우고 빈소를 떠나 영구차로 향하자 어머니는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안 돼…가면 안 돼”라고 오열했다.

오전 9시께 대학 동창들이 흰 천에 덮인 관을 영구차로 운구했다. 유족들들은 결국 목을 놓았다.

지난해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 교사는 대학 4학년 재학 때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했다. 첫 교편을 잡은 학교가 단원고 였다.

유족 측은 침몰사고 실종자 구조작업이 힘들게 진행되는 만큼 최 교사의 장례식을 조용하고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고 전날 저녁 가족 단체 카톡(카카오톡) 방에 ‘기상 때문에 출발이 늦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낸 게 가족과 마지막 대화였다.

최 교사는 수원 화장장 화장을 거쳐 화성 효원납골공원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같은날 인천 길병원에서는 사고 여객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김기웅(28)씨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고인의 외삼촌인 자연 스님이 장례를 주재했다.

고인의 시신이 운구차에 올르자 어머니 김모(59) 씨는 “우리 아들 언제 보냐…. 나 먼저 데려가거라”라면서 통곡했다. 빈소에서 나온 유족은 남동구 간석동 자택과 고인이 다녔던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들렀다.

고인의 시신은 인천시립 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 안치됐다.어머니는 시신이 안치실에서 화장터로 옮겨질 때 두 손으로 관을 부여잡으며 오열하다 실신했다. 갓난아기를 안은 고인의 누나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 고인의 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떨어뜨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골은 부평승화원 내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숨진 김씨와 올가을 결혼을 약속한 세월호 승무원 정모(28) 씨도 이번 사고로 함께 사망했다. 정 씨 시신은 18일 오후 인하대병원에 안치됐다. 양 가의 유족은 49재쯤 이들의 영혼결혼식을 고려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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