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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사고] 미술계도 행사 취소, 축소하며 애도 물결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참담함에 빠진 가운데, 미술계도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 예정했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며 국가적 위기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18일 서울관에서 열린 덴마크 비디오작가 예스퍼 유스트의 작품전 ‘욕망의 풍경’ 간담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객선 침몰사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아무쪼록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최은주 학예연구1팀장은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겨 있는 이런 때일수록 묵묵히 각자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관도 전국민적 애도 움직임에 뜻을 같이 하기위해 전시 개막행사 중 테레민 연주 등의 프로그램과 다과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용히 전시투어만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막된 예스퍼 유스트 전 중 ’이름 없는 장관‘(This Nameless Spectacle). 2011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도 애도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술관은 웹사이트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여러분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미술관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4월 이후의 문화행사를 당분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과 다음 달 9일 각각 가야금 연주자 테라 한의 국악공연과 실내악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던 정기음악회 ‘봄, 노닐다’가 취소됐다. 또 점심을 이용한 문화이벤트인 ‘예술가의 런치박스’(5월13일)와 ‘미디어로 본 현대미술’(4월18일) 등의 행사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도 전국민적 애도 물결에 동참하기 위해 19일 저녁 개최하려던 ‘세종 예술시장 소소’를 전격 취소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손잡고 지난 11일 밤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뜨락 광장에서 매일 저녁 상영해온 미디어아트 영상쇼 ‘갤럭시S5, 새로운 감각 문화가 되다’도 잠정 중단하 재상영 시기를 조율 중이다. 미디어아트 쇼는 오는 24일까지 매일 밤 8~11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아트선재센터는 18일 오후 6시 개막하는 박이소 작고 10주기 기념전과 김순기 개인전의 오프닝 세리모니에서 이번 참사에 대한 유감과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행사 시간도 1시간을 줄여 전시 관람만 하고, 리셉션은 생략하기로 했다.

‘여가의 기술-언젠가 느긋하게’전을 개막한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도 주말에 열기로 했던 시민 참여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따라 여행 칼럼니스트 박사의 낭독 프로그램과 전시 퍼포먼스(19일), 여가 주제 워크숍·강연(20일)이 열리지 않는다.

오는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현대미술축제 ‘아트쇼 부산 2014’를 개최하는 아트쇼 부산 운영위측도 17일 열린 개막식에서 인사말 외 공연과 각종 특별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전시만 열기로 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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