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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원인 급회전…3등 항해사가 결정했다
검경, 중간 수사상황 첫 발표
선장, 3등 항해사에 조타실 맡겨
여객선 침몰 사흘째 수색 난항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 18일 오전 목포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에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광주지검 박재억 수사본부 수사팀장은 “이준석 선장(69)을 두차례 조사한 결과, 사고 당시 자리를 비우고 3등 항해사가 조타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박 수사팀장은 “총지휘는 선장이 했으나, 사고 지점을 지날 당시에는 조타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변침 역시 3등항해사가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기에 빠진 승객들을 놔둔 채 먼저 배를 탈출해 구조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준석 선장은, 결국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한 순간에 자리를 비워 경험이 적은 항해사에게 500명의 인명을 맡겼고, 결국 이런 조치가 대형사고를 일으킨 셈이다. 수사본부측은 “선실에 머물라”던 안내방송 등 선장의 사후조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3일째인 18일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선체 내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 포켓’ 안에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침몰한 선체가 기울면서 물 위로 나와있던 뱃머리가 1m 정도만 남기고 기울어 완전 침몰이 될 가능성도 높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희망을 꺾지는 못하고 있다.

또 선체 인양작업을 위해 크레인 3척이 현장 도착했지만 선체 인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시신 16구를 추가 인양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 16명 가운데 10명은 신원이 파악됐다. 이 중 8명은 안산 단원고생으로 잠정 확인됐다.

소지품과 가족의 육안 확인 등으로 신원이 파악된 10명은 이혜경·안준혁ㆍ김주아ㆍ김민지ㆍ이창현ㆍ황민우ㆍ김대희ㆍ장준형 학생(이상 단원고생), 정현선(직원ㆍ여) 씨, 백평권(60ㆍ남) 씨 등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5명 중 2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다. 구조 인원은 179명이며 나머지 271명은 여전히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다.

당국은 조류변화에 따라 밤새 시신이 16구가 추가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지금껏 발견된 시신이 선체 내부 수색이 아닌 바다 위에서 인양한 것이라는 것.

해경 관계자는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며 “시신이 떠오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사흘째가 되도록 선체 내부 구조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한 가운데 16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나오자 시신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부터 해군 229명 등 잠수요원 500여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됐지만 수색은 쉽지 않다.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나쁜 데다 기상도 악화됐다. 해경과 해군 등은 선체 내부진입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진입로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인양 장비들이 사고현장에 속속 도착했다.

대우조선해양 소속 3200t, 3350t, 2000t 규모 크레인도 모두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당국은 선체를 띄우는 ‘플로팅도크’ 사용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현대삼호중공업에 플로팅도크 사용을 요청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정부 요청이 오면 언제든 현장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관계 당국은 인양 작업이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없이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양 준비작업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당국은 인양에 앞서 기상상황과 해상 지형 파악 및 크레인 정비ㆍ점검을 하고 있다.

이날 투입이 확정되면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우선 시작할 예정이다.

진도=김재현 민상식, 목포=서지혜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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