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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 침몰] 제주행 여객터미널엔 취소문의 빗발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지자체 행사나 축제 등이 취소되고 부산에서 제주로 향하는 선박편의 취소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는 17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24일 울산에서 열기로 예정된 고래축제를 7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축제기간중 고래생태관광선이 운항되는 고래축제의 안전을 보다 철저히 검증하기 위한 조치다. 경남 진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요트대회도 전격 취소됐고, 부산항대교 조명시연 행사도 무기한 연기되는등 사고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 행사와 집회도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국회 상경집회를 전격 취소했으며, 울산에서는 18일과 20일 각각 열리는 연등축제와 경상일보커플마라톤 대회는 축하공연 등을 취소하고, 행사 시작 전에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행사를 갖기로 했다. 부산지역 여야 정치권이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대참사와 관련, 6·4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정을 연기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역내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의 모든 야외 체험활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경남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현장체험학습, 체육대회 등을 무기한 연기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시교육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일선 학교에 선박을 이용한 현장체험학습은 전면 중지 또는 보류할 것을 요청했다. 실시할 경우에도 학부모의 전체 의견을 재조사해 동의를 구하도록 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지역내 21개교에 공문을 통해 선박이나 항공편을 이용해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일선 학교에 계획 취소 또는 재검토를 지시했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지역내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수학여행 안전교육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 소방안전본부는 17일부터 부산지역 초등학교 교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부산지역 학교들의 수학여행 현황을 파악하고 부산지역 144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과 유람선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사자 안전교육 및 지침 등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3개 기관 합동으로 관내 소재한 유ㆍ도선(18척), 여객선(17척), 크루즈 터미널 등을 대상으로 구명조끼, 구명보트 등 안전장비 보유실태와 안전수칙 준수여부 및 선착장 관리실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제주 항로를 잇는 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는 여행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제주항로 선사인 ㈜서경카훼리는 예정대로 출항을 준비하고있지만 전화로 예약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사 관계자는 “평소처럼 잘하고 있지만 진도 여객선 사고 탓에 여행객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며 “예약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계속되고 있어 내일부터가 상당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선박의 안전을 점검하는 직원들 역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출발직전까지 점검에 점검을 반복하고 있다.

여객선 탑승객 김종길 씨는 “수십번을 다녔던 길인데도 긴장이 되긴 된다”며 “진도에서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으니 선사들이 보다 철저히 안전에 신경을 써서 또다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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