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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자 저체온증ㆍ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가 관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침몰된 진도여객선 ‘세월호’에 아직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의 생사가 불명인 가운데 저체온증이나 질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잇다.

온도가 낮은 바닷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낮아져 심폐기능이 저하되면서 심실세동 등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고 물이 차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 승객이 대피해 있다면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의 위험성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구조된 학생들도 아직 어린 고등학생들이어서 향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배에서 빠져나와 구명조끼 등에 의지해 해상에 있는 경우라면 가장 위험한 것은 ‘저체온증’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10℃ 남짓으로 낮기 때문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맥박이 느려지는 서맥, 심방세동, 심실세동, 심해지면 심장정지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심부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인체에서 갑작스럽게 열소실이 발생하면 나타난다. 저체온증이 찾아오면 혈액 순환이 잘 안돼 오한을 느끼다가 각종 장기에 손상이 가고,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먼저 체온이 34~35도에서 떨리는 증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체온이 34도 이하로 내려가면 판단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하고 말이 어눌해지게 된다. 특히 이번 사고는 고등학생 등 어린 승객이 다수 포함됨에 따라 구조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큰 사고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서 나타나는 불안증세를 뜻하는 말로, 악몽, 불면증, 공황발작, 환청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우선 사고 당시 뇌 손상에 의해 증상들이 발생되었을 가능성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고 뇌 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뇌 손상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희 교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은 정서적인 지지와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것”이라며 “향후 규칙적인 정신과 상담을 통해 사고 이후 일상에 지장을 주는 문제는 없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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