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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여객선 침몰 진도 현장 급거 방문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17일 급히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의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떠나 광주공항에 내린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까지 이동해 배편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어젯밤에 뜬 눈으로 새우시고, (현장 방문을) 갑자기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침몰사고 이틀째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을 찾은 건 이번 사고가 집권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낼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사고 당일인 전날 오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현장 및 구조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 또 인근의 모든 구조선박까지 신속하게 총동원해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라며 “해경특공대도 투입해서 여객선의 선실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현재, 사망자는 8명으로 불어나고 실종자 288명에 대한 생사여부 파악도 더딘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엔 정부 서울청사 1층에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찾아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과 승객들이 불행한 사고를 당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떻게든지 생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구출하는 등 모든 힘을 다 쏟으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17일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사망한 이후 각종 회의에서 수 차례 신학기 학교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교육부 등에 주문을 했지만, 또 다시 후진국형 대형참사가 발생해 정부의 안이한 대처에 대한 불만 여론이 비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중대본과 해양경찰청 간 각기 다른 매뉴얼로 움직인 탓에 여객선 탑승 인원 뿐만 아니라 실종자 집계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난 유형별로 3000개가 넘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상세하고 좋은 매뉴얼이라도 담당자들이 내용을 잘 모르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기존 매뉴얼 중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없는지 짚어보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대형 복합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이 지금 필요한지도 검토하라”고 했지만, 여객선 침몰 사고로 공염불이 된 형국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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