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되살아난 신흥국펀드, 안녕하십니까
최근 1개월 수익률 선진국 추월
브라질펀드 평균 15.56% 선방
5월 인도 총선 등 선거리스크 변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신흥국 펀드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은 신흥국들이 경제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불안을 겪고 있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테이퍼링 충격’ 벗어난 신흥국…수익률도 ‘훨훨’=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흥국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선진국펀드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일 기준으로 브라질펀드가 평균 15.56%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남미(13.74%), 러시아(8.29%), 유럽신흥국(7.13%)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2.68%에 머물렀다. 북미지역이 -4.01%로 가장 부진했고 일본(-2.93%), 유럽(0.34%) 등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펀드별로 보면 레버리지펀드(지수 상승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펀드’가 1개월 동안 18.7% 급등했고,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펀드 14.54%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른 브릭스 국가 펀드들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신흥국펀드의 부활은 무엇보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충격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남미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면서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급락 우려는 줄어들고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공산품 수출국가 주목”…선거 리스크는 변수=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부터는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의 수익률을 오히려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신흥국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공산품 수출비중이 높은 동북아 및 동유럽 국가들의 증시 상승탄력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국 국가 간 차별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신흥국 증시는 5월 중순까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가별로 차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도를 고려했을때 신흥국 중에서는 아시아 증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대만을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펀더멘덜 불안과 선거 리스크 등은 투자시 반드시 고려할 요소로 지목된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신흥국은 경상수지 적자 등 펀더멘털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아직까지는 저가 매수 관점에서 신흥국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5월 인도 총선과 우크라이나 대선, 10월 브라질 대선 등 굵직한 선거 이벤트가 이어지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