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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가들의 저금리 시대 해법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일반 직장인은 물론, 재테크에 잔뼈가 굵은 자산가들 역시 고민이 깊다. 은행에 넣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그렇다고 투자를 하자니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 가격은 오를 줄 모르고 주가는 박스권에서 횡보한 지 오래다.

올초만 해도 수익보다는 절세라는 생각에 연금보험상품으로 몰려갔지만 이젠 그런 움직임도 한풀 꺾였다. 자산가들은 저금리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투자‘대기’자금도 금리 높은 곳에=사실 요즘과 같은 때는 움직이지 않는 게 자산을 지키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괜히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산가들은 언제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고금리 유동성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고금리 유동성 상품은 머니마켓펀드(MMF)와 머니마켓트러스트(MMT),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있다. 이중 최근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는 상품은 바로 MMT다.

MMT는 MMF나 CMA처럼 단기자금 운용상품이다. 시가와 0.5%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시가평가로 전환돼 수익률에 큰 변동이 생기는 MMF의 단점을 보완했다. MMF보다 금리가 다소 높아 요즘엔 2.3%까지 수익이 난다.

특히 10억원 이상 신규로 MMT를 만들면 ‘맞춤형 MMF’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금리를 2.5%까지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 3개월 금리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언제든 입출금을 할 수 있으면서도 3개월 정기예금과 같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다만 MMT는 MMF나 CMA처럼 예금자보호는 받을 수 없다.

▶투자는 지수형으로 짧게=투자에 나서더라도 자산가들은 특정 종목 투자를 꺼린다. 대기업 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을 만큼 불안해 언제든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 대신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간접투자로, 개별 종목 대신 지수형으로 투자를 선회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것이 바로 해외 지수형 ELS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좀처럼 부진을 털지 못하면서 해외 지수형 ELS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기초자산이 미국이나 유럽권 지수인 ELS가 수익성이 좋다.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연 6%대 정도로, 예금 금리보다 3~3.5%포인트 높은 편이다.

가치주 펀드에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다. 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예금금리+α’의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신영자산운용이나 에셋플러스 가치주펀드는 연간 10%대 중반의 수익을 내고 있다.

기업어음(CP)은 동양사태 이후 투자가 주춤하다가 최근 투자금이 재유입되는 추세다. 대신 투자기간이 3개월 등 초단기로 짧아진 것이 특징이다. 신용등급 A 이상의 3개월 만기 CP가 가장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은 1년 정기예금 금리보다 1.5%포인트 높다.

공성률 KB국민은행 프라이빗 뱅커(PB)는 “투자심리가 정체돼 고금리 수시입출금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투자를 하더라도 짧게 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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