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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LGㆍSK와 ‘배터리 동맹’…부품사 경쟁은 필수
[헤럴드경제=김대연ㆍ김윤희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인 ‘차량용 배터리’를 만드는 SK그룹, LG그룹과 포괄적 협력를 통해 국내 친환경 차량의 초기 보급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부품 협력사간 경쟁을 유도해 부품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공급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확보하겠다는 완성차만의 전략도 깔려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17일 “기아차 쏘울 EV를 그룹 전 계열사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룹사인 SK네트웍스가 제주도에서 렌트카 사업을 진행중인 만큼 전기차 렌트카 사업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계열사들이 업무용으로 쓰는 차량의 일부를 쏘울 EV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지난 2010년 선보인 전기차 ‘블루온’을 시작으로 이듬해 기아차 ‘레이 EV’, 2014년 ‘쏘울 EV’까지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에는 SK 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들어가고 있다.

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전기차 보급 및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 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배터리 가격이 차량 가격의 3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쏘울 EV 판매가 늘수록 양사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다.

기아차가 최근 쏘울 EV 1호차를 SK이노베이션에 증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량을 전달받은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은 “앞으로도 양사가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협력해 친환경 전기차 시장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쏘타나ㆍK5ㆍ그랜저ㆍK7 하이브리드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현대차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1호차 주인공으로 LG화학 권영수 전지사업본부 사장을 지목하고, LG그룹 역시 임원용 차량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거 구입하는 등 사실상 양사는 한 배를 타고 하이브리드카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중이다.

BMW와 협력중인 삼성SDI의 배터리가 빠지긴 했지만 현대ㆍ기아차는 핵심부품에 대해 복수의 공급 업체를 두는 것은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경쟁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도요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로벌 1위에서 3위로 밀려난 바 있다. 현대차도 과거 피스톤링을 만드는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브레이크시스템 및 조향장치를 현대모비스와 만도에서 ▷등속(C.V.) 조인트를 현대위아와 한국프렌지에서 ▷변속기를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현대위아 등에서 ▷타이어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에서 나눠 공급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사실상 거의 모든 부품을 복수 사업자가 공급 하도록 하고 있다”며 “각사 별로 긴밀하게 협력하되 어느 정도의 경쟁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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