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에는 일명 ‘교보타워 사거리’로 불리는 높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 리젠메디컬타워 1층 카페 도로시(CAFE DOROTHY) 또한 많은 직장인들이 찾는 가게 중 하나다.
얼마 전 이곳에 유기농 아이스크림 전문 가게 콘 도로시가 생겼다. 이곳은 외관상으로는 기존의 가게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콘 도로시 만의 독특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흔히 새 점포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 자연스레 주변 점포들과 오가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콘 도로시는 하늘에서 떨어진 마냥 어느 날 갑자기 카페 도로시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콘 도로시 문영일 대표는 자신 있게 가게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기존 점포의 발상을 뛰어넘는 그의 자신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콘 도로시의 이름은 ‘콘테이너(container)’와 ‘아이스크림 콘(ice-cream cone)’에서 한 글자씩 따왔어요. 콘테이너 형태의 가게를 설치하는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거든요. 기존의 건물과 조화를 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느 순간 들어와도 이질감이 없어요. 편리함은 두말할 것도 없죠.”
콘 도로시 점포는 외부에서 콘테이너 가게를 제작, 기존 건물에 결합하는 형태다. 공간만 확보 된다면 어디든지 설치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일 점포로 활용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열려 있다.
“흔히 샵 앤 샵(Shop & Shop)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현재 한국 시장에서 카페가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사계절 내내 수익이 고른 것은 아니거든요. 디저트 카페들도 있지만 아이스크림 메뉴에는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복합형 가게를 생각하다 콘 도로시를 만들게 됐죠.”
콘 도로시를 운영하기 위한 특별한 기술은 필요하지 않다. 단지 아이스크림 위에 어떤 아이디어가 담긴 토핑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신 메뉴 개발도 자유롭게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유기농 우유의 배합은 가맹 점주에게만 공개된다.
“앞으로도 아이스크림의 강세는 지속된다 생각해요. 거기에 유기농이라는 ‘건강과 웰빙’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면 바랄게 없죠. 재료비 부담 또한 이미 납품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매장이 늘어날수록 단가는 떨어져요. 인건비 또한 1~2명만으로 충분히 운영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어요.”
현재 콘 도로시에는 ‘악마의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는 팀탐과 무알콜 아이스크림 루트비어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 이미 이 일대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메뉴기도 하다. 추가로 생기고 있는 가맹점들도 사람들에게 보여 질 수 있는 매장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새롭게 창업하는 분들도 있지만, 기존에 점포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얼마든지 접목시킬 수 있어요. 30분이면 설치 가능하면서도 매출은 효율적으로 올릴 수 있으니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죠. 주류를 다루기 때문에 낮 시간 활용도가 적은 가게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끼리라 확신합니다.”
문영일 대표는 단순하게 수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가시적인 입장으로 콘 도로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콘 도로시는 가맹점주를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최소의 투자본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가맹점이 잘 돼야 저희도 잘 되기에 최대한 윈윈하는 구조로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 부탁드립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라는 말이 바로 콘 도로시를 두고 하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가게, 혹은 잘 알던 곳에 자리한 낯선 공간 콘 도로시. 그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곳이 새로운 도약과 재기를 꿈꾸는 이들의 든든한 발판이 돼 기를 기대해 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