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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빠진 ‘태양왕’ 절대군주는 없었다
화려한 볼거리 불구 설득력 부족한 스토리
프랑스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근엄함은 사라지고 이 여자 저 여자를 오가며 사랑에 빠지는 평범한 남자만 남았다. 뮤지컬 ‘태양왕’<사진>은 화려한 볼거리과 아름다운 음악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없는 이야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루이 14세는 무도회에서 만난 마리 만치니에게 반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첫사랑인 그녀를 잃는다. 유부녀인 몽테스팡 부인의 유혹에 넘어가 사치를 일삼던 그는 시녀 프랑소와즈가 그와 그의 아들을 걱정해주는 말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단번에 사랑에 빠진다. 프랑소와즈는 왕의 승은을 입기만 바라는 조선시대 궁녀처럼 무조건적으로 루이 14세만 바라본다. 황금빛 태양을 배경으로 ‘짐은 곧 국가다’라고 외쳐보기도 하지만 극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보니 무게가 실리지는 않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신성록이 루이 14세를 맡았으나 빈약한 줄거리로 캐릭터 자체가 살아나지 않는다.


루이 14세의 동생 필립역의 정원영이 간간이 넘치는 끼와 유머를 선보이고, 보포르 공작역의 김성민이 안정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하늘과 땅 사이’ 등 세련된 노래를 들려준다. 무용수들이 공중에 매달리거나, 원형 통 혹은 투명한 공 안에 들어가 춤을 추는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배우들의 의상도 360여벌에 달한다. 하지만 가장 화려해야 할 베르사이유 궁전은 빈약한 영상으로 처리됐다.

안재욱과 신성록이 루이 14세를 맡은 태양왕은 오는 6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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