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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국내] 돈보다 공익…착한 건물주, ★ 그대
부동산 투자의 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수익’이다. 그래서 건물주(임대인)는 대개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걸 마다하는 ‘착한 임대인’도 없지 않다. 대개 유명인들이다.

▶임대인 중 ‘착한 ★’은 누구?=아이 잘 키우고 좋은 일 많이 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한 차인표ㆍ신애라 부부는 명성답게 착한 임대인이다. 이들 부부 소유의 ‘키즈12’ 빌딩(서울 강남구 학동로 97길 연면적 885㎡) 임대료는 입점업체를 모두 합쳐 월 2200만원 선, 보증금은 5억원대다. 주변보다 30∼40%정도 싸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지 등을 볼 때) 월세 3500만원, 보증금 10억원 정도는 나오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부는 건물 전체를 어린이 교육시설로 채웠다. 평소 교육에 관심을 둔 차 씨 부부가 ‘교육’을 이 건물의 콘셉트로 정했고, 직접 커리큘럼까지 검토해 본 후 입점계약을 허락했다. 부부가 2006년 72억원에 사들인 이 빌딩 시세는 210억∼230억원 선이다.

전 농구선수 서장훈씨의 ‘다보빌딩’(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243길)은 반값 임대료의 대표사례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초역세권에 자리한 이 건물 임대료는 월세 총 1700만∼2000만원, 보증금은 5억원 선으로 인근 건물 임대료의 절반수준이다. 인근 A공인 장 모 대표도 “건물주가 임차인들 사정을 봐 주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입주한 업체는 나가려 하지 않는다”며 “임대료는 주변 건물의 60%선으로 인근 오피스 중 가장 싼 편”이라고 전했다.

전 야구선수 박찬호씨는 보유한 빌딩을 저렴하게 임대할 뿐 아니라 공익사업에도 활용한다. 그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171길 건물을 73억원에 사서 70억원이나 들여 2005년 신축했다. 지금 시세는 45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입점업체들 월세는 총 6000만원, 보증금은 15억원 선으로 인근 비슷한 빌딩보다 20%가량 싸다. 


박씨는 이 빌딩을 장학재단 운영에도 쓴다. 박찬호 장학회 행사 등이 이 빌딩에서 열리고 자신의 선수시절 소품도 전시한다.

▶부수효과는 ‘이미지 제고ㆍ안티 팬 최소화’=유명인들이 착한임대에 나서는 건 본인의 소신때문이지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부수효과도 크다. 특히 평판 유지에 갑절이상 신경 써야하는 부부 연예인들은 더욱 그렇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연예인 부동산중개 전문가는 “월세를 1000만원 올려도 세금을 떼고 나면 연 1억원 정도 더 버는 셈”이라며 “그보단 ‘싼 임대료로 이미지를 관리하고, 장기간 연예 활동의 수입을 확보하는 게 더 낫다’고 전했다. 유명인 부부가 보유한 수익형 부동산 임대료가 대체로 저렴하거나 시세를 넘지 않는 이유다.

실제 유호정-이재룡 부부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엘유(LU 부부이름의 이니셜)빌딩’의 임대료도 시세수준이며, 김승우-김남주ㆍ손지창-오연주 커플 등이 소유한 부동산도 임대료를 ‘튀는 수준’으로 받지 않는다.

다만 이들은 입점 관리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다. 임차인에게 ‘악덕건물주’로 불리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분쟁 소지가 높은 유흥업소는 일체 받지 않고, 심지어 노래방ㆍ당구장ㆍ레스토랑 등도 잘 안 받으려 하는 이유다.

물론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은 ‘고정 수입 확보’ 차원에서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착한 임대인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손에 꼽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인 전문 부동산중개인은 “연예인 등도 일종의 사회적 책임이 있는 만큼 (부동산 임대사업에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게 맞지만, ’수익을 포기하겠다‘는 용기가 없으면 힘든 게 사실”이라며 “관리 중인 유명인 고객 중 ‘착한 임대인’ 평가를 받는 이는 1%정도로 보면 된다”고 털어놨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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