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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잘 만났다, 샌프란시스코!
‘3경기 방어율 0.00, 이닝당 출루 허용수 0.63.’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기록을 남겼던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2이닝 8실점 6자책)을 제외했을 때의 올시즌 류현진(27ㆍLA다저스) 성적이다.

그날 류현진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7.9%에 불과했다. 통산 스트라이크 비율 64.7%에 크게 못미쳤다. 불운하기도 했다. 다저스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된 것도 적지 않았다.

류현진에게 2주 만에 설욕 기회가 왔다. 류현진은 오는 18일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시즌 5번째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의 강점은 같은 실수를 두 번 연속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다음 경기에서 해결해 버리는 놀라운 적응력을 선보여 왔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 충격패 직후 6일 휴식으로 재충전한 뒤 지난 12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8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재반등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지구 경쟁팀이라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만날 수밖에 없는 상대다. 또한 다저스와는 전통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에 5경기 등판했다. 전반기에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고전하는듯 했지만 후반기는 오히려 압도하는 피칭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승2패, 방어율 2.48를 기록했다.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역투했지만 첫 두경기에서는 패전을 안았고,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중심타자 버스터 포지(15타수 4안타), 파블로 산도발(14타수 4안타)을 비교적 잘 막았다. 다만 헌터 펜스에는 고전했다. 지난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장기계약에 성공한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15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5타점을 기록하며 득점권에서 류현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 5안타를 기록한 외야수 앙헬 페이간도 요주의 타자다.

18일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는 좌완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다. 그는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을 기록중이다.

지난 3시즌 동안 42승을 거둔 범가너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였다. 류현진은 데뷔전을 포함해 2차례 범가너와 맞대결을 펼쳤다. 데뷔전에서는 류현진이 6.1이닝 동안 10안타 5삼진 3실점(1자책)으로 패했고 8이닝 2안타 6삼진 무실점한 범가너가 승리를 챙겼다.

둘은 지난해 6월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재대결했다. 당시 범가너는 7이닝 5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6.2이닝 8안타 4볼넷 1실점 선방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류현진을 상대할 때 나머지 팀들과 다른 점은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전 6경기에서 한 타자당 3.61구를 던졌다. 반면 나머지 경기들에서는 한 타자당 3.99구였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보다 빠른 카운트에서, 즉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기 전에 류현진과 승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른 팀에 비해 류현진의 결정구인 체인지업에 대한 적응력도 좋다.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을 줄이거나, 던지는 패턴을 평소와 다르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져 땅볼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패스트볼의 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영훈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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