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가 온라인 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유튜브가 히트상품을 만드는 통로로 부상하고 있다. 영상을 먼저 접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의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화제를 모은 것은 이달 1일 출시한 이니스프리의 신제품 ‘포레스트 포맨 퍼펙트 올인원 스킨’의 온라인영상이다. 닦아쓰는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거칠고 터프하게 스킨을 두드려 바르는 배우 김보성을 캐스팅해 모델 이민호와 비교한 전략이 통한 것.
이 영상은 공개 후 2주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이니슾으리’, ‘의리스킨’이라는 신종 키워드와 김보성 ’의리 시리즈‘ 패러디물로 이어졌다. 이에 제품 또한 출시 일주일 만에 기존의 남성용 스킨제품 대비 9배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또 아이오페의 ‘에어쿠션 XP SPF50+/PA+++’는 가상의 프랑스 방송 프로그램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재연한 ‘놀라운 대결’ 영상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영상을 공개한 지 4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만 건을 달성했다. 김진호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영상을 내보낸 이후 ‘에어쿠션 XP’의 일일 평균 판매량이 30% 가량 증가했다”며 “해외에서도 영상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글로벌 제품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샘은 지난달 선보인 ‘에코 소울 90도 마스카라’ CF의 메이킹 영상을 15일 공개했다. 지드래곤의 광고 이후 해당 제품의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자 이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내놓은 전략. 이번에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는 지드래곤이 마스카라를 들고 촬영 중간중간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거나 장난을 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있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특성상 제품 사용법이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라며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이나 전지현, 이민호 등 유명 연예인 모델이 나오는 경우 영상 마케팅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라고 말했다.
고급 브랜드의 경우 미디어 아티스트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설화수는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의 출시 17주년을 기념해 미디어 아티스트 진시영 작가가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온라인 공개용으로 선보였다. 윤조에센스의 효능을 화려한 색감을 찬란하게 반짝이는 빛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설화수는 브랜드 출시 이후 TV광고를 한번도 하지않고 영상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왔다.
또 프랑스 브랜드 겔랑도 지난 3월 향수 신제품인 ‘라 쁘띠 로브 느와르 꾸뛰르’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듀오 일러스트레이터 올리비에 쿤첼과 플로렌스 데이가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향수 용기의 일러스트는 물론 영상물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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