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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흩어져있는 국외 우리문화재, 책3권으로 묶다
관요에서 만든 백자대접, 부처 수행자인 나한상(像) 등 국외 곳곳에서 발견되는 한국문화재의 다양한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도록 3권이 발간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 국외 한국문화재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미국 미시간대학교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 네덜란드 개인 소장 한국문화재, 미국 UCLA 리서치도서관 소장 함호용 자료 등 3건의 현지 실태조사 결과를 담은 ‘국외한국문화재 총서’ 3권을 최근 발간했다.

올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국외소재 문화재는 15만6000여점에 이른다. 현재 그 중 20%인 3만8000여점이 현지 실태조사가 완료된 상태이다. 재단은 1992년부터 실태조사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는 가운데 작년 한해동안 4개국 11개 기관 소장 한국문화재 5000여점을 조사했다. 이번 발간된 총서 3권은 재단의 작년 실태조사 중 첫 결과물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실태조사는 최근 발간된 3권의 ‘국외한국문화재 총서’에 자세히 담겨있다.

▶제1권 ‘미국 미시간대학교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는 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 450여점의 실태조사 결과를 정리ㆍ연구한 조사보고서다. 한국 문화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브루스 헤이젠캄프(Bruce Hasenkamp, 1938~ )가 기증한 한국도자 컬렉션으로, 1960년대 중반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그가 변호사일을 하면서 평생 동안 수집한 토기와 도자기들은 한국도자의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제2권 ‘네덜란드 김달형 소장 한국문화재’는 500여 건의 네덜란드 개인소장 한국문화재 조사의 결과물이다. 네덜란드인 김달형(한국명)은 유럽의 기업 간부로 1970년대에 3년간 한국에 머물며 국내 각지의 문화유적을 방문하고 인사동과 이태원의 고미술상에서 한국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구입했다. 그가 거래했던 고미술상의 영문 명함과 영수증, 그리고 문화재 국외반출 신고서 등은 당시 서양인들의 한국유물 수집 붐의 단면을 보여주는 드문 자료이다. 김달형의 컬렉션은 비교적 저렴한 근대 백자와 목가구, 민속품 등 소박한 유물들로, 한 외국인이 애정과 열정으로 수집한 500여점의 한국 문화재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이번 보고서의 표지 이미지로는 김달형씨가 한국에서 낳은 첫 딸을 닮아 구입했다는 나한상이 쓰였다. 


▶제3권 ‘미국 UCLA 리서치도서관 스페셜 컬렉션 소장 함호용 자료’는 함호용이 소장한 1,040여점을 전수 조사한 결과물이다. 함호용 자료는 1905년 하와이로 이주한 이민1세대인 함호용이 한국에서 가지고 간 물품과 호놀룰루에서 정착하며 수집한 일대기 자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며 근무출결표시 및 일상을 기록한 함호용 일지 30여건은 하와이 이민생활과 사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합성협회 와일루아지방 단체사진’은 존속기간이 짧았던 지방합성협회의 활동을 보여주는 매우 드문 사진자료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최영창 활용홍보실 실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3권의 도록은 2013년에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로서 ‘국외한국문화재’ 총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며, 올해는 미국 미시간대학교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 영문판을 비롯해 3~4권의 도록을 추가로 펴낼 계획이다. 또 올해는 미국 와이즈만미술관과 미네아폴리스미술관 등의 한국문화재 310점 등 총 5개국 10개기관 5,310여점의 실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병행하는 국외소재 문화재 실태사업조사는 2017년부터 재단으로 통합돼 운영된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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