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관광주간 초등생 맑음, 고교생 흐림…중학생 고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부가 오는 5월 1~11일 온 국민이 여행을 떠나도록 권고한 ‘관광주간’을 설정했지만, 교실와 학원내에서 벌어지는 학습이 공부의 전부라고 여기는 학생들로서는 고민이다.

시험이 없는 초등학생들은 부모가 “학원 안가도 된다”면서 결단만 내려주면 떠날 수 있지만, 일부 중ㆍ고교의 경우 이 기간 중 중간고사가 살짝 겹쳐있거나 중간고사가 끝났다고 해도 훌쩍 여행을 떠나도 되는지 고민이 적지 않다.

정부가 관광주간 계획을 발표하던 15일 기자회견장에서는 민관 1400개 기관단체가 관광주간을 위해 한 뜻을 모은 점을 들어 “짧은 기간, 준비 많이 했다”는 호평이 있었지만, 학부모ㆍ학생들의 의지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이냐는 우려가 핵심 화두로 거론됐다.


‘일선학교에 재량 휴업을 권고한다지만 관광주간 또는 그 직후 중간고사가 있다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당초, 여름 겨울에 집중돼 있는 방학 일수 중 일부를 다른 계절로 돌리는 ‘방학분산제’를 추진해보았지만 많은 변화가 뒤따라야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그간의 노력을 설명한 뒤, “시도 교육청이 재량휴업을 권고하는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관광주간 이전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났고, 일부 중고교에서만 미리 만들어진 학사일정상 관광주간 직후에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중간고사가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이진식 문체부 관광정책과장은 “현실적으로 관광주간에 여행을 떠나도록 유도하는 타겟층은 중간고사가 없는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가정”이라면서 “중ㆍ고교의 경우 문체부가 개별 학교의 학사일정에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 학교 운영위원회가 ‘여행이 또 하나의 산 교육’임을 인식해 학사일정을 조정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생의 경우, 치열한 입시경쟁속에 여행을 떠날 마음이 선듯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론’을 문체부도 인정하는 듯 하다. 중학생들은 ‘힐링’을 하고 싶지만, 여행때문에 여행 안 간 친구에게 뒤처질까 두려운 생각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문제 등 다른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각급학교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학업부담과 문체부의 목표만을 고려하면 이번 관광주간 정책은 초중고 학생을 둔 가정 중 40~50%에게만 해당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전국 초ㆍ중ㆍ고 학생수는 모두 700만명 가량이고, 이 중 초등학생은 270만명 안팎이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