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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부동산 시장 ‘크림 쇼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크림 사태로 러시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러시아 귀속을 선택한 크림을 따라 거센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의 투자 열기는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면서 “(서방의)추가 제재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성사 직전의 거래 계약도 유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러시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투자 자금은 올해 들어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 1분기 오피스 건물에 투자한 글로벌 자금은 1억5100만달러였으며, 상가엔 3억4900만달러가 유입됐다. 그 외 기타 개발 산업에 투입된 1억4200만달러까지 합하면 총 6억4200만달러(약 6663억원)가 상업용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해 1∼4분기 동안 모두 81억달러(약 8조4070억원)가 시장에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투자금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 자문사 ‘존스 랑 라살’은 올해 러시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 자금 전망치를 70억달러에서 34억달러(약 3조529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러시아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던 ‘큰 손’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정 불안 때문에 러시아 투자를 재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간스탠리와 하인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은 러시아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견인해왔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초 모스크바 북부 쇼핑몰인 메트로폴리스를 상업 빌딩 사상 최고가인 12억달러(약 1조2455억원)에 사들이며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촉발된 우크라이나 사태로 상황은 급반전됐다. 영국 부동산 분석업체 쿠시맨 앤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금의 30%를 차지했던 외국인 자금은 올해 5∼10%로 줄어들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오피스 부문 투자 하락이 두드러져, 일류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은 15∼17%까지 치솟았다.

러시아 소재 로펌 골츠블랫의 비탈리 모자롭스키 부동산 대표는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 많은 상업용 건물을 소비해온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던 계획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특히 상업용 부동산 건설이 현재 (정치적)상황으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사진> 지난해 모간스탠리가 사들인 러시아 모스크바의 쇼핑몰 메트로폴리스. 상업용 부동산으론 사상 최고가인 12억달러에 팔렸다. [자료=realty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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