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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줄고, 中ㆍ러 늘고… 엇갈린 군사강국의 군비지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이 전년도보다 군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지출 규모를 늘리면서 미ㆍ중ㆍ러 3강의 군 개혁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군 개혁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러시아와 대양해군 건설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이 지출을 늘리는 반면 미국은 지속적으로 예산을 삭감하면서 군 효율 극대화에 나서고 있어 대비된다.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전세계 172개국 군비지출을 조사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6400억달러(약 665조3440억원)로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나 규모는 전년 대비 7.8% 줄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나토군의 단계적인 철수와 이라크 등 해외 군사 작전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 이듬해인 2004년 이후 국방비 지출은 12% 늘어났다.

각국 군비 지출 및 순위 [자료=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반면 중국은 지난해 1880억달러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규모는 전년도보다 7.4%에 증가했다. 지난 2004년과 비교해서는 170% 증가해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140%보다 더 높았다.

3위 러시아는 878억달러로 4.8% 증가했으며 지난 10년 간 108% 증가해 두 배 이상 지출을 늘렸다.

러시아는 GDP 대비 군비 지출이 4.1%를 기록해 3.8%의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중국의 GDP대비 군비 지출은 4.8%였다.

미군 의장대 [사진=미 국방부, 위키피디아]

한국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330억달러로 지난 10년 간 42% 증가했으며 전년도 12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10위에 올랐다. GDP대비 군비 지출은 2.8%였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년도보다 군비를 14% 늘려 670억달러를 소비해 전년도 7위에서 4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프랑스는 612억달러로 5위에 올랐고 영국은 579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독일(488억달러)과 일본(486억달러), 인도(474억달러)는 각각 순서대로 7~9위로 한국보다 앞섰다.

중국인민해방군 [사진=미 국방부, 위키피디아]

이런 가운데 전세계 172개국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1조7470억달러(약 1808조원)로 전년도보다 1.9% 줄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중국의 군비 지출 증가로 3.6% 상승했다. 중국과 동ㆍ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도 전년보다 지출이 늘었다.

아프리카는 전년보다 8.3% 늘려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이었고 중동은 4%, 남미는 2% 증가했다. 동유럽은 5.3% 늘어났다.

러시아연방군 [사진=미 국방부, 위키피디아]

반면 북미, 서유럽, 중앙유럽 등 서방 선진국은 군비 지출을 줄였다. 서유럽과 중앙유럽은 2.4% 감소했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군비 지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국가는 중국을 비롯,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23개국이었으며 빠른 경제성장, 석유 및 가스 수출, 심각한 분쟁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SIPRI는 분석했다.

SIPRI 연구 책임자인 샘 페를로 프리먼은 “중국과 러시아 주변 국가 등 일부 지역에서 군비 증가가 역내 긴장관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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