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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사회, 고령화되고 인종 다양해져”…정치지형 바뀌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사회 구조가 바뀌고 있다. 지난 50년 간 평균 연령은 높아지고 유색 인종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사회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폴 테일러 부사장이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현재 미국은 50년 전과 닮은 점이 거의 없다. 더 나이가 들고 백인은 줄었다”면서 “이 같은 인구 추세가 향후 50년 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테일러의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70세였으나 2011년엔 79세로 늘어났다.

남녀 간 수명 격차도 줄었다. 1960년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에 비해 7년 많았으나, 이 같은 차이는 2011년엔 5년 가량으로 감소했다.

앞으로 고령화 추세는 출생률 감소와 함께 인구통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보고서는 “2060년이면 85세 이상 고령 인구가 5세 이하 영유아 인구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 유형도 고령층에 비해 젊은층 인구가 훨씬 많은 ‘피라미드’ 유형에서 인구가 엇비슷해지는 ‘직사각형’ 유형으로 바뀔 것으로 점쳐졌다.

또 조사에서 인종 구성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1960년 백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85%였으나, 2060년이면 43%로 절반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반면 1960년 전체의 4%에 불과했던 히스패닉계는 2060년엔 30%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로 정치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29세 젊은 유권자층에서 60%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밋 롬니 당시 공화당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롬니 후보에 비해 12%포인트 뒤쳐졌다.

또 인종별로는 밋 롬니 후보가 백인층에서 58%의 지지율을 얻어 오바마 대통령과 20%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차이는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최대폭이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71%)과 흑인(93%)으로부터 압도적 몰표를 받으면서 대권을 차지했다.

테일러는 이처럼 고령화ㆍ유색인종 비율 증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향후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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