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규모 인종분쟁 번질라…러-서방, 안보리‘우크라 공방전’
슬로반스키서 충돌 3명 사망
과도정부, 친러 시위에 최후통첩

러 “서방 만이 내전 막을수 있다”
美 · EU “러가 배후” 집중 성토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요구 시위가 유혈충돌 사태로 치닫고 있다. 친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진압군 간 유혈충돌 사태가 확산될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 일대에 대규모 인종분쟁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14일(현지시간) 군대를 동원한 대규모 진압 작전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하자, 다급해진 러시아는 유엔(국제연합ㆍUN)에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구했다.

▶과도정부, 친러 시위대에 ‘최후통첩’=우크라이나 현지언론 키예프포스트에 따르면 도네츠크주 북부도시 슬로뱐스키에서 13일 우크라이나 보안부대가 지역 경찰서를 점거한 친러 무장세력과 충돌하면서, 진압대원 1명을 포함해 양측에서 모두 3명이 사망했다.

친러 시위가 확산되자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부터 군대를 동원한 대규모 진압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투르치노프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시위대를 향해 “14일 아침까지 점거 중인 관청 건물들에서 떠나라”고 촉구하고 “무기를 반납하고 점거 중인 관청에서 철수하는 시위 참가자들에 게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인명 피해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무력을 동원한 테러 행위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합법 대통령을 축출한 마이단(독립) 시위자들이 즉각 자국민에 대한 전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마이단 시위대의 서방 후원자들은 우크라이나 기초적인 개헌(연방제) 작업을 위해 모든 지역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실질적인 대화를 시작하라”고 촉구하면서 “내전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은 이제 서방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5월 대선을 미루고, 중앙집권적 권력을 지방으로 분권화하는 개헌을 먼저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유엔은 13일 오후 긴급 안보리를 열어 이날 발생한 우크라이나 유혈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유혈사태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며 집중 성토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유혈사태를 일으킨 무장 세력이 6~7개 도시에서 정확하게 같은 행동을 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징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러시아 언어 사용인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사력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