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제재 현실화 우려로 급등세
우크라이나 동부 유혈사태로 국제 백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백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 근로자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경제제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금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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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백금 공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의 백금 생산 및 수출에 대한 추가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지만, 유럽연합(EU)은 14일부터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13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소요사태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가 개입됐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긴급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태는 긴박하게 흐르고 있다.
하워드 웬 HSBC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제재안이)공급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스틸 HSBC 애널리스트 역시 보고서를 통해 “지속된 생산 중단이 세계 백금 시장의 공급 부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올해 백금 공급량을 예측 수요량인 636만4000온스에 크게 못미치는 569만5000온스로 예상했다. 이같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백금 가격은 평균 159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남아공의 백금광산 파업은 12주차로 접어들고 있다.
남아공 광산건설노조(AMCU)는 지난 1월 23일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견습 직원 임금을 월 5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남아공의 3대 백금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 임팔라플래티넘, 론민 등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HSBC는 올해 생산량이 1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로 남아메리카에서 산출되던 백금은 1800년대 이후 러시아 우랄 산맥에서 백금이 발견돼 러시아가 한동안 주된 생산국이었다가 근래엔 남아공이 전 세계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백금은 유럽에서 주로 운행되는 디젤 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의 재료로 쓰일 뿐만아니라 치과 보철 재료, 인공 심장박동 조절기 등에 사용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