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지하철 1ㆍ2ㆍ3ㆍ4호선 역내 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의 역에서 노약자들의 실외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약간 나쁨’ 수준으로 측정됐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이하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시로부터 공개받은 자료 ‘서울 지하철 1ㆍ2ㆍ3ㆍ4호선 역별 공기질 측정 정보(2013년 5~9월 측정)’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가장 높게 측정된 곳은 ‘1호선 시청역 승강장’으로 나타났다.

1호선 시청역 승강장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23.5㎍/㎥(마이크로그램 퍼 큐빅 미터)으로 측정됐다. 이는 일반인들도 활동자제를 권고하는 대기 중 미세먼지 관측농도의 ‘나쁨’에 해당하는 정도다.

이어 동대문역 대합실(118.1㎍/㎥)과 신림역 승강장(110.1㎍/㎥), 충무로역 승강장(108㎍/㎥), 사당역 승강장(107.9㎍/㎥) 순으로 높게 측정됐다.

미세먼지의 역사별 평균 측정치는 동대문역과 신림역이 모두 105.85㎍/㎥로 나오며 가장 높았다. 이어 시청역(103.43㎍/㎥), 왕십리역(100.45㎍/㎥), 강남역(100.45㎍/㎥) 순이었다. 이는 모두 노약자의 활동자제를 권고하는 대기 중 미세먼지 관측농도의 ‘약간 나쁨’에 해당한다.

역사별 평균 측정치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에 해당하는 곳은 2호선 용두역(74.45㎍/㎥) 등 8곳에 불과했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측정한 역사 전반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나쁨’ 단계를 초과하고 있다”며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와 지하철 공사는 체계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세먼지란 대기 중 장기간 떠다니는 직경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를 말하는 데, 일반적으로 PM(Particulate Matter)10으로 표기한다. 입자가 2.5㎛ 이하인 경우는 극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기 때문에 기관지를 통폐 폐포 깊숙히 침투하면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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