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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츠의 경제학>불황엔 여성 치마 짧아지고, 호황엔 남성 셔츠 칼라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경기가 나빠지면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남성의 셔츠 칼라가 컬러풀(colorful) 해진다(?)’

일부 업계에서는 불황에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헴라인 지수’를 경제 지표로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남성복도 경기 변동에 따른 변화가 있을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가 좋아질 때 남성들의 셔츠 칼라(collar)가 유행에 따라 다양하게 변한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런던의 패션 거리인 저민(Jermyn)가의 한 셔츠 상품 개발 수석 디자이너는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셔츠와 같은 상품들에 더 많은 돈을 소비할 수 있게 됐다”며 “사람들이 더 풍족해지면서 자신의 얼굴에 더 잘 맞는 칼라 스타일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칼라 아래 작은 태브가 달려 여밀 수 있게 만든)태브 칼라나 과도한 커터웨이 칼라(칼라 끝 모양이 잘려 넓게 펼쳐진 것)를 확실히 보고 있다”며 다양한 칼라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FT는 최근 영국이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최근 변함없이 커터웨이 칼라 셔츠를 입고 나오고 있으며 때로는 과도한 커터웨이 칼라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반면 2008년 이후 금융위기를 겪어야 했던 카니 총재의 전임이었던 머빈 킹 전 BoE 총재는 일반적인 칼라의 셔츠를 입었으며 카니 총재는 킹 전 총재와 다른 일탈 패션을 통해 의상으로 자신감을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셔츠 브랜드 TM르윈의 제오프 퀸 최고경영자(CEO)역시 FT에 “금융 환경이 개선되면서 의상으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브리오니 역시 클럽 칼라를, 보테가 베네타는 활짝 펼쳐진 커터웨이 칼라를 소개했다. 알렉산더 맥퀸과 폴 스미스는 개성있는 송곳니 모양의 칼라 셔츠를 선보이며 유럽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자 심리를 반영했다.

TM르윈은 최근 클럽 칼라(둥근 형태의 칼라) 셔츠를 선보였다. 그는 1850년대 이튼 컬리지에서 드레스 코드로 지정한 것이 TV쇼 등에서도 나오게 되며 주류가 됐고 이것이 영국의 전통과 함께 패션과 비즈니스가 만난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커터웨이 칼라 셔츠와 클럽 칼라 셔츠. [사진=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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