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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클라마칸 사막서 만난 태양…그 온도와 색을 채집하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태양빛은 시간에 따라 저마다 다른 색을 드리운다. 또 지역에 따라서도 서로 다르다. 

정오에는 흰색에 가깝고, 석양 무렵에는 짙은 음영과 함께 검은 빛으로 변한다. 또 온도가 높아지면 푸른 빛을 띠고, 온도가 낮아지면 붉은 빛을 드러낸다.

중국의 현대미술가 양마오웬은 태양빛을 탐구하는 작가다. 다렌 출신으로 여행을 즐기는 그는 1994년 타클라마칸 사막지대를 떠돌다 태양에 매료됐다. 이후 빛의 온도와 빛깔을 마치 채집하듯 일일이 기록하고, 탐구했다. 그리곤 이를 테마로 회화와 설치,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양마오웬 파르테논 [사진제공 갤러리 인]


양마오웬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갤러리 인(대표 양인) 초대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Trace of Time'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5월10일까지 열리는 작품전에는 빛의 온도와 빛깔을 테마로 작업한 회화와 사진, 조각 작업이 다채롭게 나왔다.

리안 감독의 영화 ‘색,계’에 출연했던 중국 여배우 탕웨이의 얼굴을 캔버스 가득 표현한 초상화 역시 빛과 온도의 변화를 실험한 작업이다.

양마오웬 탕웨이 [사진제공 갤러리 인]

가장 밝은 곳은 흰색으로, 음영이 드리워진 곳은 푸른색이나 검은색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기존의 색 온도표에는 없는 보라색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탕웨이의 입술에서 보랏빛이 느껴져 보라색을 곁들였다”고 밝혔다. 작가의 감정이 빛의 시간, 온도에 곁들여진 셈이다.

 지난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중국관 5인전에 참여하기도 했던 양마오웬은 온갖 중국 현대미술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국 미술계에서 가장 진지한 작업을 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양마오웬 ‘Trace of Time' [사진제공 갤러리 인]

특히 동서양의 대조적인 우주관과 세계관을 ‘구(球)’의 형태로 표현한 조각작품은 해외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그리스·로마 문명의 비너스를 상징하는듯한 조각 ‘파르테논’, 갖가지 색상의 구형 ‘비너스’ , ’부처 상' 등은 동·서양의 서로 다른 가치 체계와 사상을 흥미롭게 드러낸 작품이다.

 양마오웬은 1989년 중앙미술대학 판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에 모던 아트 그랜드 쇼에 참가했다. 2002년 중국현대미술상(CCAA)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02-732-4677

양마오웬 ‘그 오후' [사진제공 갤러리 인]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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