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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외계인 · UFO…넌 어느 별에서 왔니?
성서에도 로마문헌에도 조선왕조실록에도
동서 가로지르며 목격담 수십만건
1947년 美 ‘로스웰 사건’이 논란의 시초

라엘리언 등 외계인 신격화 단체도 존재


우주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꽤 오래 전에 시작됐다. 고대 문명의 유적 중에서도 미확인비행물체(UFO)나 외계인, 유성을 표현한 것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UFO와 유성에 대한 목격담과 추측성 주장은 무성하다. 존재 증명 여부와는 상관없다. UFO 존재에 관한 논쟁도 수십년 동안 이어져왔다. 우주에는 2000억~3000억개 행성을 거느린 은하가 수없이 많고, 지구가 그 일부분이라면 UFO와 조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스웰 UFO 논란에 불지피다
=UFO목격담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수십만 건에 이른다. UFO 논란의 시초는 1947년 미국 ‘로스웰 사건’이다.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 북서쪽에 괴물체가 추락했고, 정체불명의 시체 4구가 발견됐다는 설이다. 미군 당국은 공군 기상관측용 기구로 결론냈지만 소문은 번져갔다. 잔해에서 외계인 시체를 보았다는 목격담과 외계인 해부 비디오설이 유포됐다.

생존 외계인이 네바다주 극비 연구소 ‘51구역’에서 UFO 기술을 전수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1990년대 초에는 당시 외계인을 봤다는 관련자들의 인터뷰가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미국 공군은 1997년 ‘로스웰 사건 최종 보고서’를 내놨다. 결론은 ‘UFO는 없다’였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정부가 진상을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이 번졌다. 로스웰사건은 여전히 세기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UFO를 목격한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파라오 투트모시스 3세의 문헌에는 ‘불로 된 원들’이 며칠 동안 하늘에 떠돌아다녔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성서나 로마시대 문헌에도 UFO를 연상시키는 구절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조선에서도 UFO소동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의 ‘광해군 일기’에 묘사된 내용은 생생하다. 1609년 8월 25일 강원감사 이형욱이 기이한 자연현상을 임금에게 보고했다. 이날 오전 강원 간성, 원주, 강릉, 춘천, 양양 등지에서 UFO로 추정되는 현상이 포착됐다는 내용이다. 목격담은 ‘청명한 하늘에 우레소리, 붉은 화광(火光), 연기꼬리, 길거나 둥근 모양, 화살 같은 빠르기와 자유자재 기동’ 등으로 요약된다. 양양에서의 목격담은 훨씬 구체적이다. ‘땅위에서 빛나는 세숫대야처럼 생긴 것이 나타나 3m정도 굽어 올라갔다’라고 묘사돼있다. 이는 비행접시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천문학자들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물체가 유성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609년 같은 날 한양에서도 목격된 물체는 ‘항아리 크기의 영두성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지나갔다’고 적혀있다. 영두성은 낮에 떨어지는 유성을 이르는 말이다.

조선시대에는 태양을 향해 움직이는 별을 ‘혜성’이나 ‘패성’으로, 새로 관측된 별을 ‘객성’으로, 별똥별을 ‘유성’으로 구분했다. 미확 인된 비행체는 구분해 ‘화광’이라는 표현을 썼다.

▶신격화된 UFO=UFO괴담에 대해 미항공우주국(NASA)은 진실이 아니라고 일축해왔다. 그러나 UFO를 신격화하는 소수 시각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라엘리언 무브먼트다. 프랑스 언론인 출신인 클로드 라엘이 지난 1975년 UFO를 타고온 외계인을 만나 2만5000년 이나 진보된 과학문명이 있는 외계행성에 다녀왔다면서 창시한 종교단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설된 라엘리언은 전세계에 5만여명의 회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라엘리언은 인간이 2만5000년 전 비행접시를 타고 지구로 날아온 ‘엘로힘’이라고 불리는 외계인으로부터 복제된 존재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지금의 인간도 복제돼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밖에 미국 워싱턴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UFO 신봉자들의 모임인 ‘엔터프라이즈 미션’도 있다. 이 단체는 달표면에 외계인이 세운 인공구조물이 존재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러나 NASA 과학자들 어느 누구도 달 표면에 지구에서 쏴올린 우주선 말고 다른 인공구조물이 설치됐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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