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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g당 5달러 '우주에서 온 로또' 운석
‘우주에서 온 로또’ 운석 광풍
경남 진주 일대에서 운석이 떨어진 3월10일은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회가 방영된지 열하루째 되던 날이었다. 많은 시민들은 유성체와 운석비가 내리던 날 도민준이 떠나간 점을 떠올리며 운석을 마음으로 맞이했다. 운석은 어느새 우리에게 ‘별에서 온 그대의 자취’, ‘외계에서 온 손님’, ‘우주의 메신저’ 처럼 친근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최근 부쩍 인기가 높아진 운석(隕石)은 대체 무엇일까. 한마디로 큰 유성체가 떨어지면서 타고 남은 잔해이다.

유성체는 지구로 떨어지는 동안 대기를 통과하면서 마찰열에 일부가 녹아 운석 형태로 떨어져 나간다. 운석은 수㎜ 두께의 표면을 갖고, 또다시 군데군데 녹으면서, 떨어져 나가면서 움푹 팬 자국이 남아있기도 한다.

지구의 대기를 뚫고 들어오면서 표면이 녹기 때문에 외형이 잘 보존된 운석의 껍질은 얇고 검은 유리질 물질으로 덮여 있다. 진주의 운석도 검푸른 색에 자성(磁性)을 띈다.

운석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국제 운석 시장에 나온 진주 운석 가격은 g당 최소 5달러, 최대 10달러이다. 처음 발견된 총 9.4㎏의 진주 운석 가격은 최소 4700만원에 최대 1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보석과 맞먹는다. 진주에서 발견된 네번째 발견된 것은 국내 운석 중 최대 크기(20.9㎏)로 ‘로또’에 가깝다. 희소성이 있는 운석은 g당 평균 11~17달러 이하로 거래된다.

그러나 진주에서 발견된 것은 지구상에서 발견되는 것 중 가장 흔한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로 알려지며 실제 가치는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석 투기’, ‘운석 버블’ 조짐이 고개를 드는 사이 문화재청은 진주 운석을 문화재 중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보호조치를 시작했다. 해외반출을 막고자 외교부와 세관당국에도 지원 요청을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운석은 생성 초기 지구의 모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표상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백금족 원소 등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귀중한 국가 연구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지구상 가장 큰 운석은 60t짜리 나미비아 호바 운석이다. 1920년 발견당시 이미 지구에 떨어진지 8만년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이 역시 나미비아 국가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는다. 운석 성분은 철과 니켈 등인데, 철이 84%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운석을 만지고 싶거든 제주로 가라. 항공우주박물관은 오는 24일 개관과 함께 17종 270여점의 운석을 직접 관람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박은혜 기자/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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