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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우주개척 반세기…'제 2의 지구' 찾는다
은하계 지구형 행성 88억개
현재 찾아낸 외계행성 1,793개
달·화성도 사실은 의문 투성이

끝도 없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
탐사기술 빛의 속도로 발전
美·中·러 등 스타워즈 치열

2세기에 살았던 그리스인 루키안의 소설 ‘진짜 이야기(A True Story)’에는 태양과 달에 사는 생명체가 등장한다. 지구에서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달에 불시착한 다양한 외계 생명체를 접하고 태양에 사는 외계인과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살았던 작가의 작품에서도 외계인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지구이외에 어딘가에 인간과 비슷한 생명체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상상의 기원이 생각보다 꽤 오래된 일임을 알 수 있다.

상상이 곧 현실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그간 베일속에 가려졌던 외계의 속살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주는 각국의 기술 경연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우주 탐사 기술속에 또다른 지구가 찾아올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월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태양계 밖에서 715개의 행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발견된 715개의 행성 가운데 95%는 지구의 4배 정도 되는 해왕성보다 작았다. 지구 지름의 2.5배 이하인 행성도 4개다. 이들은 태양과 같은 붙박이 별(항성) 주위를 ‘생명체 거주가 가능한 지역(habitable zone)’ 내의 궤도에서 돌고 있었다. 지구와 같이 행성 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새러 시거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는 “이번 발견은 작은 행성들이 우리 은하에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일반적으로 작은 행성들은 큰 것들보다 생명체를 품을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는 인류의 오랜 꿈에 또 한발 다가선 셈이다.

현재 전 세계 천문학계는 1793개의 외계 행성을 찾아낸 상태다. 외계행성은 1992년 최초로 발견된 이후 NASA가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케플러 계획’의 일환으로 2009년 3월 7일 발사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약 960개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쉽게도 지난해 고장으로 활동을 멈췄다.

하지만 주요 국가들의 우주 탐사 경쟁은 다방면으로 계속되고 있다. 

최초로 인간을 달에 상륙시켰던 미국은 2012년 8월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를 사상 일곱 번째로 화성 표면에 안착시키면서 다시 한번 세계 우주기술 주도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어 2016년까지 4억2500만 달러를 들여 새 화성 탐사로봇 ‘인사이트’를 개발해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를 발사한 이후 세계 우주산업을 호령했던 러시아는 2015년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루나-글로브’ 프로젝트와 2017년 또 다른 탐사선을 파견하는 ‘루나-레수르스’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는 달 유인 탐사를 실시하고 그 이후엔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최근 몇년간 달 탐사위성과 유인 우주선을 잇따라 쏘아올리며 우주 영토 전쟁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중국도 거침없는 행보다. 2020년경에는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2030년에는 달에 유인 탐사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신흥 우주 강국으로 부상중인 인도 역시 지난해 말 화상탐사선 발사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자체 제작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유럽우주국(ESA)도 이에 뒤질세라 2025년 유인 화성탐사를 목표로 오로라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앞서 최근에는 2018년 발사할 예정인 화성탐사 로봇 ‘브라이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국이 ‘스타워즈’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는 그만큼 우주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프리 마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교수 등은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은하계 내 항성 숫자를 2000억개로 가정할 경우 태양형 항성은 400억개, 지구형 행성은 88억개 가까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지구인들이 찾아낸 행성 수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인 셈이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달이나 화성역시 사실 물음표 투성이다.

하지만 끝을 모르는 인류의 호기심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실현해 왔다. 끝도 없는 드넓은 우주를 무대로 하는 인류의 탐사는 아직 진행형이지만 그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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